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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렝게티 사자의 삶

글 : 데이비드 콰멘 사진 : 마이클 니콜스

죽음은 언제나 가까이에 있다. 세렝게티에서 생존하려면 다른 사자들과의 연대가 아주 중요하다. 위풍당당하고 갈기가 검은 수사자 &#39C보이&#39도 예외는 아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고양이는 목숨이 9개’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대형 고양잇과 동물인 세렝게티 초원의 사자와는 상관없는 말이다. 냉혹한 이곳에서는 삶이 힘겹고 불확실하며 한 번 죽으면 그걸로 끝이다. 수명이 짧기는 아프리카 최고의 포식자인 사자나 녀석에게 잡아먹히는 동물이나 다를 게 없다. 다 자란 수사자는 운이 좋고 명이 질기면 야생에서 열두 살까지 장수할지도 모른다. 암사자는 수명이 더 길어서 열아홉 살까지도 살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사자든 갓 태어난 새끼의 기대수명은 훨씬 더 짧다. 새끼들의 치사율이 높아 절반이 두 살을 넘기지 못한다. 다 자랄 때까지 살아남는다 해도 제명에 고이 죽는다는 보장이 없다. 연구원들에게 ‘C보이’로 알려져 있는 건장하고 갈기가 검은 한 젊은 수사자에게도 2009년 8월 17일 아침 최후가 찾아온 듯했다.

그 장면을 목격한 이는 현장에서 사자 연구를 돕고 있던 잉겔라 얀손이라는 스웨덴 여성이었다. 그녀는 전부터 C보이를 알고 있었다. 실은 녀석에게 이름을 지어준 사람도 그녀였다. C보이는 이제 너댓 살이 되어 전성기를 맞고 있었다. 얀손은 C보이로부터 약 10m 떨어진 곳에 트럭을 세우고 앉아 있었다. 그때 수사자 세 마리가 작당해 C보이를 죽이려고 덤벼들었다. 수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살아남으려 안간힘을 쓰며 사투를 벌이는 C보이의 모습을 통해 세렝게티 사자에 대한 진실을 알 수 있었다. 사자의 사회적 행동을 형성하는 데는 먹이를 잡는 녀석들의 능력이 아니라 끊임없이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문제의 그날, 얀손은 물이 바닥까지 말라버린 세로네라 강 부근으로 ‘주아 칼리’라는 사자 무리를 살펴보러 왔다. 그녀는 무리에 ‘정주하는’ 수사자들을 포함해 다 자란 수컷들도 유심히 살폈다. 수사자들은 딱히 어떤 무리에도 소속돼 있지 않고 대신 다른 수컷들과 연대해 한 무리나 여러 무리를 장악한다. 그런 다음 무리 안의 암사자와 교배해 새끼를 얻고 무리와 느슨한 관계를 유지하며 머무른다. 또한 수사자들은 먹이 사냥을 할 때도 중요한 구실을 한다. 주아 칼리 무리와 함께 사는 수사자는 C보이와 그의 유일한 짝인 힐두르뿐이었다. 갈기가 황금빛인 힐두르는 걸핏하면 암컷에게 치근덕거리는 바람둥이였다. 얀손이 강에 가까이 이르자 멀리서 수사자 한 마리가 또 다른 수컷에게 쫓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도망치는 수사자는 힐두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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