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술
글 : 브라이언 크리스티 사진 : 로버트 클라크
박제사의 손을 거치면 멸종된 동물조차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박제가 반드시 동물 보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찰스에 있는 드넓은 컨벤션센터에서 나는 암사자를 뒷발로 차 공중 5m 높이로 올려 보내는 얼룩말과 새끼 물범을 쫓는 실물 크기의 백상아리 옆을 지난다. 동물의 왕국에서 최고의 포식자로 통하는 사자와 퓨마, 표범, 그리고 늑대가 전시실 복도를 따라 죽 늘어서 있다. 세계 박제술 선수권대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금방이라도 물을 마시려는 듯 목을 길게 늘어뜨린 기린 옆을 지나간다.
박제술이 지속되고 발전해가면서 야생동물 보호와 관련해 하나의 역설이 나타났다. 야생동물 사냥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때로는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싶어 했던 것이다.
나는 지난 몇 년간 전 세계의 야생동물 관련 범죄를 조사하면서 기사와 다큐멘터리, 그리고 책을 통해 야생동물에 대한 살육 실태를 고발했다. 하지만 내가 이 길을 걷게 된 계기는 어린 시절 박제사로 일한 경험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