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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의 자원 개발

글 : 조엘 K. 본 주니어 사진 : 에브게니아 아르부가예바

북극은 얼음이 빠르게 녹고 있지만 작업을 하기에는 여전히 힘든 곳이다. 여러 나라가 북극의 자원을 활용하려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이익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시베리아 야말 반도의 북극권에서 북쪽으로 400km 떨어진 보바넨코보. 2014년 성탄절을 며칠 앞두고 이곳에 있는 한 회의실에서 한 낯익은 얼굴이 깜박거리며 화면에 나타났다. 위성통신으로 연결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모습은 약간 흐릿해 보였다. 러시아의 거대 에너지 회사 가즈프롬의 최고경영자 알렉세이 밀레르가 화면에 나타난 러시아 대통령을 마주보고 경직된 자세로 서 있었다. 회의실 밖에는 불빛이 들어온 조립식 건물들과 광택 나는 수송관들이 밀집해 있어서 마치 어둠 속에 떠 있는 우주정거장처럼 보였다. 보바넨코보는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매장지 중 한 곳이다. 밀레르는 푸틴에게 이곳에 조성된 새로운 가스전에서 작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시작해도 좋소.” 푸틴이 허락했다.

밀레르가 이 말을 전달하자 기술자 한 명이 자판의 키 하나를 눌렀다. 그러자 북극에 매장돼 있던 가스가 1000km도 넘는 수송관을 따라 제멋대로 뻗어 있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망으로 흘러 들어갔다. 최근까지 야말 반도는 순록을 치는 유목민들인 네네트 족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었으며 이오시프 스탈린 치하에서는 잔혹한 정치범 수용소로 유명했다. 하지만 2030년 무렵이 되면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가스의 3분의 1 이상과 다량의 석유가 이 지역에서 공급될 것이라고 가즈프롬은 추산한다. 야말 반도는 에너지에 굶주린 세계에 탄화수소를 공급하는 북극의 사우디아라비아가 될 수도 있다. 적어도 푸틴은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러시아가 이 지역의 자원 개발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2013년 말, 페초라 해의 한 시추 플랫폼을 소유한 가즈프롬은 북극 근해에서 최초로 원유를 생산하는 기업이 됐다. 야말 반도 동부에서는 또 다른 러시아 기업 노바텍이 주도하는 합작기업이 가스를 액화한 뒤 쇄빙유조선을 이용해 동아시아와 유럽으로 수출하기 위해 거대한 터미널을 짓고 있다. 하지만 쇄빙선이 깨뜨려야 할 얼음이 점점 줄어들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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