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들과 함께한 여름
글 : 글렌 호지스 사진 : 브라이언 스케리
장완흉상어는 한때 망망대해를 주름잡으며 선원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줬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1971년 미국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백상아리>가 개봉됐을 때 잠수부가 들어가 있는 철장을 백상아리가 들이받는 장면은 금방 유명해졌다. 하지만 45년이 흐른 지금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50km 떨어진 해역에서 장완흉상어들이 고래 사체로 몰려드는 장면이 가장 눈에 띈다. 이 장면은 두 가지 이유로대단하다. 첫 번째는 잠수부들이 안전장치인 철장을 벗어나 상어를 촬영했기 때문이다. 아마 먹이 활동을 벌이는 상어 무리 사이에서 이런 기술을 처음 시도했을 것이다. 두 번째는 다시는 재현될 수 없는 장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상어가 셀 수 없을 만큼 많았어요. 우리 세대에서 다시는 그런 광경을 못 볼 겁니다. 다음 세대에는 모르죠. 하지만 볼 수 있는 확률은 별로 없어요.” 당시 잠수에 참여했던 발레리 테일러가 말한다.
한때 장완흉상어는 지구상에서 개체수가 가장 많은 원양 상어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1969년 출간된 <상어의 자연사>에서 장완흉상어를 ‘몸무게는 45kg 이상 나가며 지구상에서 개체수가 가장 풍부한 대형동물로 추정된다’고 묘사했다. 난파선이나 어선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녀석들은 상업적 어업과 상어 지느러미의 거래 때문에 지금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 그럼에도 놀라울 정도로 과학계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대중의 관심은 그보다 더 미미하다.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이 동물의 씨를 말려버렸어요. 그런데도 내가 장완흉상어에 대해 언급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엇에 대해 얘기하는지 모릅니다.” 이 상어를 연구해온 과학자 중 한 명인 데미안 채프먼이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