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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를 걷다

글 : 닐 셰이 사진 : 데이비드 구텐펠더

역동적인 모습으로 새롭게 거듭난 일본의 대도시를 걸으며 이곳의 생기 넘치는 매력을 만끽하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6월의 어느 쌀쌀한 이른 아침, 나는 어두컴컴한 도쿄 스미다강의 서쪽 둑 근처에 서서 관광객들이 밝은색 나일론 조끼를 입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 말레이시아, 스페인, 러시아에서 온 관광객 70명이 친선 축구 경기에서 입을 법한 녹색 조끼를 착용한 채 덜덜 떨고 있었다. 이들은 마치 모래가 깔린 강가에 공을 차러 멀리서 온 것처럼 보였다. 

해 뜨기 한두 시간 전 우리가 모두 같은 조끼를 입고 모여 있는 이유는 당시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어시장이었던 츠키지 수산시장을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츠키지 수산시장은 창고, 냉동고, 하역장, 경매장, 노점상이 미로처럼 얽혀 있는 시장으로 거의 100년 동안 도쿄에 해산물을 공급해왔다. 

하지만 내가 지난해 이곳을 방문했을 때 이 유서 깊은 어시장은 곧 폐점을 앞두고 있었다. 활기찬 노점과 금이 간 자갈길은 도쿄의 진정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관광객들의 흥미를 끌었지만 고도로 현대화된 도쿄에서 이곳은 무질서했던 과거를 상징하는 비위생적인 장소일 뿐이다. 가을이면 츠키지 수산시장은 문을 닫고 이곳 상인들은 도시 중심부를 떠나 남동쪽에 새로 조성된 특색 없는 시설로 이사를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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