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인스타그램 보기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키즈

매거진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지구의 현황

1992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환경정상회의에서 세계 각국 대표들은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개발과 생태계 보호를 통해 인류의 복지를 증진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제 리우 회의가 열린 지 10년 만에 7명의 과학자가 지구의 건강 상태를 진단해봤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7명의 과학자가 리우 환경정상회의가 열린 이후 10년 만에 지구의 건강 상태를 진단했다. 이제 그 진단 결과를 알아보기로 하자. E. O. 윌슨 사회생물학자(하버드대학) 진화와 생물다양성 분야의 권위자인 윌슨은 리우 회의 이후, 지구 건강에 대한 우리의 의식 수준이 상당히 향상됐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생물 서식지 파괴가 특별히 줄어든 것 같진 않습니다. 우리의 과학 지식이 증가한 것은 바람직하지만 중요한 생물다양성의 보고들이 여전히 파괴되고 있는 실상을 접하면 실망하게 됩니다." 제인 루브첸코 해양생태학자(오리건주립대학) 해양생태계의 취약성을 연구하는 루브첸코는 이렇게 말한다. "해양은 환경 분야에서 가장 뒤늦게 제기된 이슈입니다. 대부분 해양은 드넓고 풍요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간 활동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으리라고 상상하기는 쉽지 않죠. 이제야 우리가 해양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셰리 로랜드 대기화학자(캘리포니아주립대학) 로랜드는 대기 속에 열을 가두어놓는 메탄을 비롯한 가스들을 연구한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대기의 화학작용에 대한 지식이 많이 확산됐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일반인들도 온실효과에 대해서 알고 있고, 발전소나 차량에서 배출되는 가스가 지구 온난화를 부추긴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하지만 실천 측면에서 평가해봤을 때 '리우'라는 이름은 지난 10년 간 잠들어 있었다고 할 수 있죠. 화석연료가 지구의 온도를 높인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는데도 소비는 늘고만 있으니까요"라고 말한다. 웨스 잭슨 곡물유전학자(미 토지연구소) 매년 미국에서는 토지를 경작하면서 거의 20억 톤의 표토가 쓸려나가 강으로 유입되고 결국에는 멕시코만에 쌓인다. 잭슨은 오래전부터 그곳에 쌓인 흙과 비료로 인해 멕시코만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죽음의 지대가 형성된다고 경고해왔다. "토지연구소에서 자연 생태계를 기반으로 하는 농사법을 개발중"이라고 말하면서 토양에 뿌리를 내려 표토를 고정시켜줄 수 있는 다년생 식물의 연구를 예로 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파괴한 자연을 회복시켜주는 농사법을 고안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리처드 바버 해양학자(듀크대학) "해양의 어느 한 부분도 우리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은 없습니다. 리우 회의 당시에는 온실가스에 의한 수온 상승을 입증할 자료가 없었지만 지금은 있습니다." 바버의 말이다. 그는 해수가 지구 전역으로 이동하며 특정 수역의 따뜻한 물이 멀리 떨어진 수역으로 퍼져 나간다고 지적한다. 테오 콜본 동물학자(세계야생생물기금) 콜본은 호르몬 교란물질로 알려진 여러 가지 합성화학물질에 대한 주의를 촉구해왔다. 이 물질들은 야생동물과 인간의 성장 및 생식을 방해한다. "리우 회의에서는 내 메시지가 전달되지 못했습니다. 당시는 이 문제가 막 부상할 때였죠. 세계 무역에 참여하는 어느 국가도 아직 이 화학물질들을 추방할 만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곳에 살든 우리는 이들 화학물질에 노출돼 있는 셈이지요." 그녀의 말이다. 핼 무니 환경생물학자(스탠퍼드대학) 무니는 산림이나 초원과 같은 생태계가 생물들에게 어떤 식으로 실질적인 기여를 하는지 연구하는 학자다. 그는 "리우 회의가 환경 문제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을 재고하는 중대 전환점이 된 것 같다"고 말하면서 "기후·습지·사막화·생물다양성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대처 방안들을 모색하게 됐다"고 덧붙인다. 희망적인 신호 7가지 환경친화적 사고 리우 회의 이후로 국가와 개인 모두 인류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새롭게 인식하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게 됐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1997년 일본 교토에서 환경회의가 열렸고, 여기서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교토 의정서를 채택해 오염물질의 배출을 줄이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미국은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동의하지 않았다. 한편 인터넷 덕분에 환경운동가들의 국제적인 네트워크가 확대되면서 일반인들도 환경운동에 쉽게 동참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열린 요하네스버그 환경정상회의는 각국 정부에 환경 문제를 환기시키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다. 대체 운송수단 일본·유럽·미국에서는 이미 휘발유-전기 겸용 자동차들이 등장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나가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주 하이퍼카사(社)에서는 차량 배기가스를 완전히 제거하는 기술을 연구중이며, 이들이 설계한 자동차 중에는 수소 연료전지로 동력을 얻는 것도 있다. 수소 연료전지에서는 마실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물이 배출된다. 한편 회전 운동의 균형 메커니즘을 이용해 쓰러지지 않도록 고안된 일인용 운송수단인 세그웨이도 새롭게 선을 보였다. 12가지 오염물질의 사용 규제 2001년,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유엔 회의에서는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공기와 물을 정화하기 위해 클로르데인·DDT·PCB 등 염소가 포함된 유기화합물 12가지의 사용을 규제하거나 금지하도록 했다. 1987년, 오존층을 파괴하는 염화불화탄소(CFC)의 사용을 금지한 이래 이 화합물은 더 이상 생산되지 않고 있다. 생태관광 국제 생태관광학회는 생태관광에 대해 "환경도 보호하고 현지 주민들의 생업도 보장하면서 자연 지역을 답사하는 책임지는 여행"이라고 설명한다. 해마다 최고 30%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생태관광과 그에 따른 예상 수익으로 인해 개발도상국 정부들은 자국의 전통 문화는 물론 자연보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회의론자들은 생태관광이 환경보호 방안이라기보다는 장삿속이 돼버리는 경우가 더 많다고 경고한다. 기업의 자원 재활용 이제 대기업들도 자원 절약이 수익 증대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됐다. 제록스사는 폐기물 제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2000년에는 공장에서 배출되는 무독성 고체 폐기물의 80%를 재활용했다. 또한 재활용 부품을 사용해 전자제품을 생산함으로써 폐기물 양을 7만2000톤이나 줄였다. 매년 수억 달러를 절감하고 있는 제록스사는 자원 재활용이 기업 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환경보존이 수익으로 연결된다는 발상은 1999년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 경제정상회의에서 제기돼 관심을 모았다. 당시 참석자들은 처음으로 기업들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전 세계적인 문제로 기후 변화를 꼽은 바 있다. 환경친화적 건축 환경을 고려해 지은 건물들은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 옥상에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한 유럽의 건물들이라든가, 옥상에 잔디를 심어 단열효과를 얻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샌 브루노 소재 GAP사 사옥 등이 그런 예다. 특히 메릴랜드주 애너폴리스에 있는 체서피크만 재단 본부 건물은 가장 자연친화적이라 할 수 있다. 화장실은 물을 쓰지 않고 배설물을 발효시켜 퇴비로 쓰며 물탱크는 빗물을 받아 채우고, 전기는 태양열 집열판으로 얻는다. 이 건물은 비슷한 크기의 다른 건물에 비해 전력은 3분의 1, 물은 10분의 1밖에 쓰지 않는다. 산성비의 감소 미국과 유럽은 이산화황과 질소산화물의 배출량을 줄임으로써 지구의 표면이 얼마나 빨리 정화될 수 있는지 입증했다. 1980년대에 선진국들은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황의 양을 줄이려고 천연가스와 황 함유량이 낮은 석탄을 사용했으며, 촉매 컨버터와 청정 휘발유를 사용해 자동차 배기 가스의 질소산화물 양도 줄였다. 영국의 경우 비의 산성도가 15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심각한 문제 7가지 지구 온난화 많은 과학자들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온실효과가 해수면 상승과 기상이변을 초래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미 해양대기국(NOAA)은 2001년 11월부터 2002년 1월까지 미국 대륙의 평균 기온이 4.3°C로, 같은 기간의 기온으로는 관측을 시작한 1895년 이래 가장 높았다고 보고했다. 지난 1월의 세계 평균 기온도 12.7°C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줄어들지 않는 석유 소비 전 세계 유정들에서는 초당 150m3의 원유가 생산되고 있다. 석유 소비량은 1990년대에 14% 증가했으며, 석유 연소시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해마다 대기 중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220억 톤 가운데 약 40%를 차지한다. 빙하 깊숙한 곳에서 추출한 샘플을 분석한 결과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양이 42만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세계 산유량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페르시아만 지역은 정세가 불안정하고 분쟁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원유의 원활한 공급을 위협하고 있다. 사라지는 습지 습지는 담수든 해수든 오염물질을 제거해주고 물고기, 철새 등 야생동물에게는 서식지를 제공한다. 그런데 아마존강 유역에서 이라크에 이르기까지 농사·댐 건설·개발 등의 명목으로 습지의 물을 빼내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난 100년 동안 전체 습지의 50%가 훼손됐다고 추정한다. 31년 전 이란 람사르에서 체결된 세계습지보호협약에는 현재 132개국이 가입해 있으며 모두 자국의 습지 보존에 나서고 있지만 괄목할 만한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초대형 댐의 증가 대형 댐들로 인해 강물의 흐름이 바뀌고 땅이 침수되는가 하면, 물고기의 이동이 방해 받고 문화 유적지들이 수몰되기도 한다. 1950년에는 전 세계에 5000개의 대형 댐이 있었으나 2000년에는 4만5000개로 늘어났다. 높이 15m가 넘는 대형 댐들이 매일 평균 두 개씩 세워진 셈이다. 이 중 절반이 중국 대륙에 건설됐으며 양쯔강에 건설되는 싼샤(三峽)댐은 높이 185m에 폭이 약 2km나 돼 완전 가동에 들어가는 2009년에는 200만 명에 가까운 주민이 이주하고 9만7000ha로 추산되는 농경지가 수몰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멕시코 접경 지역을 흐르는 리오그란데강은 몇 곳에 댐을 건설한 결과, 지난해에 강 하구가 말라버렸다. 산호초 전체 해양 생물종의 4분의 1이 서식하는 산호는 해양의 오염 정도를 알려주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지난 50년 동안 전 세계 산호의 27%가 사라졌고 1998년에 발생한 엘니뇨만으로 16%가 사라졌다. 생물학자들은 산호의 백화현상을 주시하고 있다. 태양 복사에너지 증가와 수온 상승으로 산호 폴립 안에 살던 조류(藻類)가 빠져 나가 발생하는 백화현상은 산호가 죽는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연약한 산호 주변에서 폭약과 청산가리로 물고기를 잡는 어민들도 건강한 산호의 감소를 부추긴다. 물고기 남획 첨단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류는 물고기의 번식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참다랑어·그루퍼(바리과)·대구 같은 물고기의 수가 급감하고 있다. 전체 어획량이 매년 약 1%씩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과학자들은 물고기의 수가 회복될 수 있도록 넓은 해역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어로를 금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물고기 양식과 어로 기술 발달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시중의 생선 가격이 계속 낮게 유지되고 있어 일반인들은 아직까지 어족 자원의 고갈 문제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실정이다. 방사성폐기물 올해에는 전 세계에 있는 약 440개 상용 원자로에서 1만여 톤에 달하는 방사성폐기물이 배출될 예정이다. 이런 폐기물은 유출 사고나 테러 대상이 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전 세계 원자로의 거의 25%가 미국에 있으며 지상에 있는 방사성폐기물 저장소에서 120km 반경 이내에 사는 주민 수는 1억6100만 명에 이른다. 미국은 앞으로 좀더 전국적인 논의와 연구를 거친 후에 결과가 나오는 대로 39개 주에 있는 131개 저장소의 방사성폐기물을 2010년부터 네바다주 유카산에 있는 지하 동굴 안에 매립할 예정이다. 멸종위기에 처한 7종 바키타(캘리포니아쇠돌고래) 돌고래류 가운데 가장 작아 성장이 끝난 후에도 1.5m에 불과한 바키타는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이들은 고래류의 서식지로는 가장 규모가 작은 캘리포니아만의 북단에 산다. 이 희귀 돌고래는 상어, 가오리 등을 잡으려고 쳐놓은 자망(刺網)과 새우잡이용 트롤망에 걸려 목숨을 잃는 경우가 다반사다. 1958년에 처음 발견된 바키타는 현재 수백 마리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수마트라코뿔소 수마트라코뿔소는 뿔이 두 개 달린 코뿔소로는 아시아에 유일하다. 현재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드문드문 흩어져 서식하는데 지난 10년 동안에만 그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밀렵꾼들은 이 코뿔소의 뿔을 전통 약재로 팔고 있다. 이들은 현재 300마리 정도만이 남아 있다. 눈테유리금강앵무 야생 상태의 눈테유리금강앵무 수컷 한 마리가 브라질 북동부의 자생 산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때는 2000년 10월이었다. 다 자라면 길이가 50cm가 넘고 깃털은 파란색과 회색이 어우러진 화려한 색상을 띠는 이 새는 오래전부터 사람들에 의해 포획돼 해외로 팔려나가 수집가나 거래상의 수중으로 들어갔다. 이 앵무새를 한 마리에 8만 달러나 받고 판 필리핀 사육가도 있다고 한다. 현재 약 60마리가 새장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사실상 개인이 모두 소유하고 있다. 운반과 법률상의 문제로 인해 이 새를 야생으로 되돌려보내는 일도 쉽지 않다. 이 새가 처음 발견된 것은 19세기 초였는데, 서식지 파괴는 이미 그 이전부터 정착민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었다. 키한시물안개두꺼비 이 아프리카산 양서류는 길이가 2.54cm도 안될 만큼 몸집이 작고 가장 제한된 서식지에 분포하는 척추동물군에 속한다. 녀석들은 탄자니아의 키한시강 협곡의 폭포 양편에만 서식한다. 폭포에서 피어 오르는 물안개로 생존해온 이 두꺼비는 긴긴 세월 동안 번성해오다 1996년에야 발견됐다. 그런데 2000년 4월 키한시강 하류 수력발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물길의 방향이 바뀌면서 미세서식지의 95%가 말라버렸다. 물안개를 만들어내기 위해 스프링클러들을 설치했지만 그것보다는 현재 미국 동물원들에서 시도중인 포획 번식만이 유일한 희망일지 모른다. 세줄상자거북 중국 남부와 베트남 북부가 원산지인 이 거북은 급감하고 있는 아시아산 담수 거북들의 현실을 대변해준다. 중국의 경제 성장으로 전통 기호식품인 거북 고기의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가 전통 중국 의학에서는 암 치료 성분이 있다고 해서 세줄상자거북의 고기를 중요한 약재로 친다. 아메리카송장벌레 북아메리카의 송장벌레과에서 가장 수가 많은 이 벌레는 야간에 활동하며 동물 사체들을 생태계로 환원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평균 길이가 4cm에 불과한 이 송장벌레들은 얼룩다람쥐나 메추라기만한 크기의 동물 사체를 끌어다 땅에 묻어두었다가 새끼들에게 먹이로 준다. 한때 미국의 로키 산맥 동부 지역과 캐나다 남동부에 많이 서식했지만 현재 이들의 서식지는 아칸소주·오클라호마주·캔자스주·네브래스카주·사우스다코타주와 바다 건너 블록섬과 로드섬 등지에 국한돼 있다. 이렇게 서식지가 분산된 데다 동물 사체를 놓고 여우·스컹크·미국너구리 등과 경쟁을 하다보니 그 수가 줄게 된 듯하다. 카페마론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의 로드리게스섬 원산인 꼭두선이과 식물 카페마론(Ramosmania rodriguesii)은 1980년대에 단 한 그루만 남게 됐다. 이 나무의 일부를 잘라 영국의 큐 왕립식물원으로 보내 꺾꽂이를 한 결과 잘 자라서 2001년에는 이 나무들을 다시 로드리게스섬으로 보냈다. 그러나 살아남은 나무와 꺾꽂이로 생긴 나무들은 모두 수컷이라 생식이 불가능하다. 생명유지장치를 달고 있는 환자처럼 카페마론의 멸종은 지연되고 있을 뿐이다. 과학자들은 섬에서의 멸종이 대륙에서의 더 많은 멸종의 전조일지 모른다고 경고한다. 자연보호구역 7곳 크루거 국립공원 관목숲과 사바나(초원지대)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남아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 안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포유류 서식지가 있다. 면적이 1만9485km2에 이르는 이 국립공원은 치타·흰코뿔소·누우를 포함해 포유류 147종과 조류 500여 종의 보금자리다. 크루거 국립공원은 머지않아 모잠비크와 짐바브웨의 일부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개념의 3국 자연보호지인 그레이트 림포포 초국경 국립공원에 편입될 예정이다. 투바타하 산호초 해상국립공원 1988년, 환경보호주의자들의 노력으로 태평양의 외딴 해역에서 어족 자원을 고갈시키던 어로 관행이 사라졌다. 필리핀의 두 환초 사이에 펼쳐져 있는 이 국립공원의 면적은 3만3200ha로 다양한 해양생물들이 서식해 물고기만 약 450종이 번성하고 있다. 이제는 모든 형태의 어로행위가 불법이기 때문에 많은 해양생물종들이 다시 예전의 수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레스파 공원 아프리카의 초국경 공원들처럼 프레스파 공원도 발칸 국가들의 평화 증진에 기여할지 모른다. 2000년에 알바니아·그리스·마케도니아 정부는 프레스파 공원을 조성해 이곳의 습지를 보호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습지에서는 160여 종의 새들이 번식해왔으며 목격된 새들만 100종 가량이 더 있다. 이 공원에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호수들에 속하는 프레스파호와 미크리 프레스파호가 있고 분홍색사다새의 번식지와 세계 최대 규모의 희귀한 회색사다새 무리를 보호하게 될 것이다. 바와하-소네네 국립공원 페루의 아마존강 유역 깊숙이 위치한 산림(약 110만ha)에서는 벌목이 금지돼왔다. 바와하-소네네는 1990년에 세 강이 갈라져 나오는 분수령을 보호할 목적으로 조성됐던 광활한 탐보파타-칸다모 자연보호지의 일부다. 2년 전, 이 자연보호지의 넓은 면적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돼 사냥이나 덫을 놓는 행위가 금지됐다. 이 푸른 산림에는 포유류 200여 종, 새 900여 종, 나비 1200여 종이 살고 있다. 나하니 국립공원 보호지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에 있는 나하니 국립공원(4766km2)은 포효하는 사우스나하니강이 한가운데를 흐르고 도로조차 없는 캐나다에서 가장 험준한 원시림을 포함하고 있다. 이 공원의 경이로운 볼거리로는 캐나다의 그랜드캐니언으로 불리는 나하니강 협곡과 나이애가라 폭포보다 거의 두 배가 높은 버지니아 폭포(92m)가 우레와 같은 소리를 내며 흐르는 광경이다. 이 외딴 공원을 찾는 관광객은 1년에 900명 가량에 불과하다. 1976년에 조성된 나하니 국립공원은 2년 후 유네스코가 최초로 지정한 세계자연유산들 가운데 포함됐다. 로열 치트완 국립공원 로열 치트완 국립공원은 네팔의 히말라야 산기슭에 있는데, 키 큰 풀숲 속에는 악어들이 숨어 있다. 이 공원에는 50여 종의 포유류가 보호를 받고 있으며 인도코뿔소와 벵골호랑이를 포함한 많은 종들은 1973년 국립공원으로 조성된 이후 개체수가 늘어났다. 1000명도 안 되던 연간 관광객 수도 현재 10만 명을 넘고 있다. 구알루고 삼각지대 아프리카의 구알루고 삼각지대는 자연 파괴를 일삼는 목재회사들도 생태 자본을 보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지난해에 콩골레즈 앵뒤스트리엘 데 보아라는 독일 목재회사가 콩고공화국의 누아발레-은도키 국립공원에 인접한 구알루고 삼각지대의 처녀림 250km2를 기증한 것이다. 누아발레-은도키 국립공원은 고릴라와 침팬지가 가장 많이 사는 곳들 중 하나다. *지금까지 지구의 건강상태를 진단해보았다. 이제 7명의 과학자들이 내린 결론을 들어보자.* E. O. 윌슨 "열대우림의 벌목 행위는 10년 전이나 다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인류가 의존하고 있는 천연자원의 기반이 심각하게 훼손될 겁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시장 경제를 떠받쳐주는 자연 경제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21세기 말이 되면 생물종의 절반이 멸종되는 뜻하지 않은 결과가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우리도 생물 서식지 파괴의 결과에 대해 훨씬 더 잘 알고 있지요. 따라서 이런 예측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행동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을 겁니다." 제인 루브첸코 "사람들에게 '우리가 자연에서 얻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개는 식량·섬유·의약품, 그리고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유전자 등 개별적인 것들을 언급할 겁니다. 대부분 '생태계의 서비스'라는 개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죠. 온전한 생태계가 제공해주는 혜택들 말입니다. 공기와 물을 정화해주고 부분적으로 기후를 조절해준다든가, 비옥한 토양을 만들어주고 서식지를 제공하며, 해충과 병원체를 억제하는 기능 따위죠. 이런 서비스들을 잃기 시작해야 비로소 생태계의 소중함을 깨닫게 될 겁니다." 셰리 로랜드 "대규모 기상이변이 일어나야 사람들은 비로소 지구의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될 겁니다. 가상의 예를 들자면 영구적으로 발생하는 엘니뇨 현상 같은 거죠. 실제로 최근에 엘니뇨가 발생하자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한 철 동안 내린 강우량이 810mm나 됐습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수백 년 동안 멕시코 만류가 흐르지 않았던 사건도 있습니다. 약 1만2000년 전에 있었던 일이지요. 내가 궁금한 점은 기후변화가 점진적으로 발생하느냐, 아니면 갑작스럽게 발생하느냐 하는 겁니다." 웨스 잭슨 "지금까지 육지와 해양 간의 상관관계는 별로 주목 받지 못했습니다. 요하네스버그 회의에서는 농업과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수요, 그리고 그것이 해양에 미치게 될 영향을 연계해 다뤘으면 합니다. 환경을 파괴하는 농사법을 바꾸지 않는다면 자연은 최후를 맞게 될 겁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바다도 최후를 맞을 거구요." 리처드 바버 "일반 국민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지도자들에게 해결책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100년 전의 사람들은 허리케인이 육지를 강타했을 때 속수무책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허리케인의 실체를 규명해 발생 원인을 알려주고 예보를 해주기 때문에 국민들은 신속히 대비해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는 허리케인의 경우처럼 기후변화의 실체를 밝혀내는 일이 필요합니다." 테오 콜본 "많이 사용되고 있는 원유를 재료로 한 유기화합물들 가운데 일부는 자궁 안에 들어가 태아의 뇌 발달과 면역 및 생식 기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습니다. 이는 심히 우려할 만한 점이에요. 세계는 환경 안정과 평화 회복에 헌신할 건강하고 명석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정치가들이 필요한데 말이죠." 핼 무니 "개인이나 작은 단체가 어떤 이슈의 중요성을 대중에게 일깨워 놀라운 사회 변화를 유도한 예가 많습니다.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과학자들의 공조도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합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사실들을 대중과 정책 입안자 모두에게 알려 행동을 촉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