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깊은 동굴
최근 흑해 연안에 있는 크루베라 동굴에서 동굴 하강 세계 기록이 깨졌다. 탐험대원들을 따라 지하 2000m 넘게 내려가면서 히말라야 산맥의 거봉들을 정복하는 것만큼이나 어렵고도 흥미진진한 모험에 동참해 보자.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크루베라 동굴의 바닥으로 내려가는 구불구불한 길은 흑해 가장자리에 자리 잡은 아라비카 대산괴(大山塊)의 석회암 지대를 관통한다. 이 '산행 길'은 일련의 비탈, 폭포, 구덩이를 거치며 내려간다. 구덩이 가운데는 깊이가 100m를 넘는 것도 있다. 비탈, 폭포, 구덩이는 '곡류(曲流)'라는 좁은 틈의 통로들로 연결된다.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아브하지아 공화국에 있는 이 동굴 이름은 러시아의 지질학자 알렉산데르 크루베르로부터 따 온 것이다. 1960년 그루지야 공화국의 연구진은 동굴을 지하 90m까지 탐험한 바 있다. 그로부터 20년 뒤 나는 새로운 깊은 동굴들을 조사하기 위해 탐사팀을 여러 차례 조직했다. 나는 아라비카 대산괴의 깊이를 알아내기 위해 동굴 안 물길에 염료를 풀어 추적하는 이른바 '색소추적' 법을 활용했다. 2001년 우크라이나 출신인 유리 카스잔이 이끄는 탐사팀은 1710m까지 내려가 세계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7월 모스크바 탐사팀은 1775m까지 내려가 기록을 경신했다. 우리의 바람은 2000m를 넘길 수 있는 통로를 찾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