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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에 물든 미국의 아카디아 국립공원

미국 메인 주의 아카디아 국립공원을 만든 사람들은 이곳의 가을 단풍만큼이나 다채롭다. 이 지역 주민부터 록펠러 가문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공원 조성에 참여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아카디아와 나, 우리 둘의 인연은 50여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아카디아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겁에 질려 죽을 지경이었다. 안개가 자욱한 어느 날 아침, 평지에서 자란 주제에 고소공포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공원의 가장 가파른 등산로를 올라가니 눈앞이 캄캄했다. 그러다가 안전한 곳에 이르자 아카디아는 울긋불긋한 숲과 반짝이는 연못, 파도가 부서지는 곶으로 나를 유혹했다. 그 뒤로 오랫동안 나는 무엇에라도 홀린 듯 아카디아로 다시 돌아가 비경과 절경을 찾아다니곤 했다. 여러분도 아카디아를 만난다면 그 아름다움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다. 아카디아 국립공원의 둥근 산등성이와 U자형 계곡이 가을빛으로 물들기 시작할 때는 특히 정신을 차려야 한다. 미국 북동부 스타일의 단풍을 좋아한다면 아카디아가 안성맞춤이다. 아카디아는 보스턴에서 북동쪽으로 약 200항공마일(320항공킬로미터) 떨어진 메인 주 마운트데저트 섬에 자리잡고 있다. 면적이 1만 9000ha로 꽤 작은 국립공원이지만 매우 많은 관광객이 찾는 국립공원 중 하나다. 섬에서 멀리 떨어진 몇 군데도 공원에 포함돼 있다. 프렌치먼 만 건너 스쿠딕 반도에는 화강암 절벽이 늘어서 있고 앞바다에는 작은 섬들이 많이 있다. 메인 만에 있는 아일오오 섬이 특히 유명하다. 그러나 볼거리가 가장 많은 곳은 본토와 다리로 연결돼 있는 마운트데저트 섬이다. 32km에 이르는 공원 환상도로를 타고 가면 섬의 명소가 관광객을 부른다. 호수와 연못은 20개가 넘고 환상도로의 한 지선은 캐딜락 산 정상(높이가 466m로 해발 300m가 넘는 아카디아의 대여섯 개 곶 중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이어진다. 샌드비치라는 해수욕장(이곳 바닷물에 무턱대고 들어갔다가는 15°C의 물에 온몸이 시퍼렇게 될 수도 있다)도 있고 물가에 자리잡은 쾌적한 휴양지 조던 폰드 하우스는 세상에서 가장 촉촉한 머핀을 내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내 두 딸이 지금도 기억하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다. 어느 맑은 날 오후 연못가에서 꼬마 아가씨들은 말벌 비행부대가 딸기잼 그릇을 맹공격하는 와중에도 버터를 듬뿍 넣은 비행선 같은 머핀을 야금야금 먹었다. 하지만 차가운 물과 따끈한 머핀, 그리고 산의 절경으로 아카디아 이야기를 끝낼 수는 없다. 진짜 이야기는 사람들과 관련이 있다. 국립공원관리국이 생기기도 전에 섬의 대부분을 공원으로 만들고자 준비했던 사람들이 있었고 지금은 일일 봉사활동과 기부금으로 아카디아의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곳은 공원 운영에 시민이 참여하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아카디아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셰리든 스틸이 말한다. 자원봉사자 약 3500명이 해마다 4만 시간씩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비영리단체인 '아카디아의 친구들'이 상당한 액수의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국립공원을 상대로 한 자선사업이 시작된 곳이죠." 스틸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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