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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몰락

미국에 남아 있는 거대한 황무지인 알래스카의 노스슬로프에서 다량의 석유를 채취하려는 인간의 탐욕와 야생생물 및 원주민들의 생존 문제가 맞물려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알래스카인들이 줄여서 '슬로프'라고 부르는 황무지가 풍부한 석유 때문에 대규모 자본과 정치권의 힘겨루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타 주만 한 이곳은 브룩스 산맥에서 보퍼트 및 추크치 해 연안까지 펼쳐진 툰드라 지대로, 미국에서 가장 미개발된 지역인 알래스카 주 내에서도 가장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다. 또한 야생생물과 화석연료가 가장 풍부한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프러도 만을 둘러싸고 있는 광대한 유전에서 미국 내 석유공급량의 16%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알래스카 주 수입의 90%에 해당한다. 금싸라기 유전들을 포함해 슬로프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약 5만 8000km2 이르는 땅은 주 정부 소유다. 이누피아트 원주민들이 차지한 몇 군데 큰 땅을 제외하고 나머지 땅의 상당 부분도 연방 정부가 소유하고 있다. 연방 정부가 소유한 땅의 대부분은 동쪽의 경치 좋은 북극국립야생생물보호구역(ANWR)과 서쪽의 9만 3000km2에 이르는 알래스카 국립석유보존지역(NPRA) 사이에 위치해 있다. '석유보존지역'이라고 하니 마치 정부가 필요할 때마다 따서 쓰는 거대한 원유 탱크처럼 들릴 것이다. 그러나 실제 이곳은 순록 50만 마리와 수백 마리의 회색곰, 늑대들이 서식하고, 여름이면 셀 수 없이 많은 물새와 맹금류, 도요새들이 찾아드는 야생 지역이다. 생물학자들은 야생생물보호지역보다 석유보존지역이 야생 동식물의 생태에 더 중요하다고 수십 년 전부터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곳에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방대한 양의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 자원 때문에 연방 및 주 정부 기관 소속의 생물학자들은 이 사안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미 의회에서 이 지역 원유 공사에 관한 치열한 공방이 오가는 동안 부시 행정부는 이곳 석유보존지역과 인접 해역의 상당 부분을 경매에 붙여 임대해 주었다. 이로써 수백만 헥타르의 황무지는 유전과 가스전으로, 보퍼트 해는 '북극판' 멕시코 만으로 변모했다. 임대해 준 일부 지역은 수천 년간 이누피아트족의 주식이었던 거위나 순록, 북극고래의 서식지다. 슬로프에 넓은 공유지를 가진 5000명의 이누피아트들은 7개의 외딴 마을과 배로 시에 흩어져 살며 21세기 신흥 석유부호가 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상실할 수도 있다. 많은 이들이 그런 현실에 분개하고 있다. 누익서트 주민들만큼 유전 개발로 인한 득실을 온몸으로 느끼는 이들도 없다. 이들이 모여 사는 100여 채의 가옥은 NPRA 동쪽 끝의 콜빌 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다. 노스슬로프 버러(자치구) 안의 다른 많은 소규모 마을들처럼 이곳 주민 대부분도 주택도시개발국에서 지어 준 화려한 색상의 집에 살면서 실내 상하수도 시설을 사용하고 디젤 연료를 써서 전등과 TV를 켠다. 현대식 학교와 병원, 그리고 소방차도 있다. 주민 대다수는 버러에 고용되어 일하고 있다. 이 모든 혜택은 석유 관련 시설에서 거두어 들인 세금 덕분이다. 지난 20년 동안은 산업용 유전지대가 멀리 떨어져 있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점차 누익서트 쪽으로 확장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개발된 유전으로 2000년에 가동을 시작한 알파인 유전은 콜빌 강에서 하류 쪽으로 13km 떨어진 삼각주에 위치한 원주민 및 정부 공동 소유지에 있다. 처음에 미 석유회사인 코노코필립스 사는 이 유전이 첨단 기술을 사용해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는 석유개발의 본보기 사례라고 자랑했다. 방향성 시추를 실시해 두 곳의 시추 지점 바로 밑 160km2에서 석유를 뽑아 올리기 때문에 겨우 40ha의 땅만이 손상될 뿐이라는 것이다. 코노코필립스 사가 예상 외의 큰 수확을 거두면서 현재 5곳의 위성 유전이 추가 개발되고 있다. NPRA에서 유전이 본격적으로 임대되면서 언 땅 위로 중장비를 이동할 수 있는 기나긴 겨울 시추 기간 동안 누익서트는 말 그대로 굴착 장치와 빙판 도로, 지질 조사팀에 점령당한다. 시추 작업은 마을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반면, 순록을 쫓아 내어 주민들이 고기를 식탁에 올리려면 집에서 20~30km 떨어진 곳까지 사냥을 나서야 하는 형편이 되었다. 마을 주민 가운데는 쿡픽 주식회사의 주주들은 지난해 알파인 유전 채굴로 배당금을 3000달러씩 받았지만 슬로프와 마을 사람들은 한결같이 석유회사에 속았다고 생각한다. "마을이 분노로 들끓고 있습니다." 마을 학교에서 이누피아트어와 전통 기술을 가르치는 버니스 카이겔락은 말한다. "우리는 전통적인 삶의 방식과 서구적인 생활양식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자 노력합니다. 그들이 채굴해도 괜찮은 지역도 있지만, 파괴하지 말았으면 하는 곳도 있습니다." 마을의 젊은 사냥꾼 체스터 홉슨이 전통문화와 서구문화가 '충돌'하는 곳을 보여 주었다. 기온이 영하를 오르내리고 평편한 툰드라 지대를 바람이 세차게 때리는 9월의 날씨에 홉슨은 흰 파도가 이는 드넓은 쪽빛 강에 6m짜리 알루미늄 보트를 띄웠다. 알파인에서 일하는 체스터의 사촌 앤서니 홉슨의 급료를 받기 위해 앤서니와 그의 동생 앤드루, 친구 조 프랭크 소발리크가 함께 배에 올랐다. 이들은 모두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다. 잠시 후 보트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일렁이는 강물을 따라 내려갔고 바람을 맞아 뺨이 빨갛게 언 홉슨이 능숙한 솜씨로 배를 몰아 여울로 나아갔다. 몇 킬로미터 지나자 툰드라 위로 2m가량 솟아 있는 오른편의 강둑 위에 회색 자갈이 깔려 있었고, 자갈 위에는 다가올 겨울 시추기간에 대비하여 쌓아 둔 선박 컨테이너들이 있었다. 마치 황갈색 바다 한복판에 솟은 적갈색 등대처럼 보이는 인접해 있는 광구에서 굴착 장치가 계속 땅을 뚫고 있다. 앤서니가 급여를 받으러 사무실로 가야 했으므로 체스터는 회색곰과 순록의 발자국이 곳곳에 찍혀 있는 갯벌 위로 보트를 댔다. 젊은 친구들은 물렁한 땅을 가로질러 남은 거리를 걸어갔다. 그들 뒤로는 광활한 해안 평야가 지평선을 향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이 기묘하게 아름다운 풍경은 섬뜩함을 자아내는 동시에 끝없는 공허감을 불러일으켰다. 얕은 여울에서 홀로 고개를 까딱거리는 흰부리아비만이 이런 쓸쓸한 풍광이 계절 탓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었다. 여름철 번식기가 되면 콜빌 삼각주에는 석유개발로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종인 흰부리아비와 안경솜털오리를 비롯한 야생 생물이 모여든다. 대형 광구 근처로 다가서자 번쩍이는 불빛과 부산하게 움직이는 트럭들, 디젤 엔진의 윙윙대는 소음 때문에 마치 고요한 사막에 있다가 라스베이거스에 들어선 듯 급격한 부조화를 느낀다. 딴 세상에 들어선 느낌이다. 엔지니어가 봉급을 받으러 간 동안 젊은이들은 종업원 숙소에 있는 카페테리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굴착 현장에서는 음식이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이들은 감자칩과 음료수, 닭 튀김을 실컷 먹었다. 겨울이면 어머니를 모시고 와서 공짜 소갈비를 즐기고 빙고 게임도 한다. 임금도 높고 마을에서 가깝지만 유전에서 일하는 이누피아트들은 거의 없다. 많은 이들이 2주 단위로 이루어지는 고된 교대근무와 단순한 업무 내지는 차별대우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다. 화재 감시 보조원으로 일했던 앤서니는 이 일이 지구상에서 가장 지루한 직업에 속한다고 말한다. "꼼짝 않고 앉아서 누군가가 용접하는 것을 지켜 보면서 불이 붙지 않는지 확인만 하면 되거든요." 유정 굴착지에서 6주간 일한 체스터는 넌더리가 났다. 그는 지금 누익서트의 원주민 기업인 쿡픽 사에서 빙판 위에 길을 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자 한 명이 테이블로 와서 또 다른 굴착지에 일거리가 생겼다고 전해 주었지만 지원자는 한 명도 없었다. 체스터와 친구들은 다시 보트를 타고 몇 킬로미터 하류에 있는 체스터의 할머니 우즈의 집으로 향했다. 다 무너져 가는 강둑에 자리한 우즈 할머니의 집은 거친 합판으로 만든 오두막이었다. 바람 때문에 문짝이 쾅 소리를 내며 열렸다. 전형적인 이누피아트 사냥터는 다 닳은 건전지, 낡아 빠진 레인지, 녹슨 석유통 등의 잡동사니와 쓰레기들로 뒤덮여 있었다. 사촌들은 이곳이 집에서 떨어진 자기들만의 특별한 은신처라고 했다. 여기서 그들은 이누피아트의 삶을 짓눌러 오는 문제들, 4륜구동차의 소음, 쉬지 않고 윙윙대는 TV소리, 지루한 마을 생활에서 벗어나 사냥과 낚시에 몰입하며 자유를 만끽한다. "순록 떼가 이곳을 지나가곤 했지요." 체스터가 말했다. "송유관이 들어선 이후로는 오지 않지만요. 석유 때문에 일자리가 생겨서 좋긴 하지만 많은 것들이 변했답니다." "정말이지 나는 순록들이 떼지어 달리는 광경을 좋아해요." 조 프랭크가 말했다. "'늑대와 춤을'에서 본 것 같은 땅을 직접 느낄 수 있거든요." 그러나 이제는 다른 종류의 소리가 들린다. 유정에서 발전기, 비행기, 헬기, 그리고 누출된 석유를 청소하는 소위 '강력 흡입기'라고 하는 트럭만 한 진공 청소기가 내는 소음들이다. 내가 말했다. "자, 내가 코노코필립스 사 직원이라고 가정해 보세요. 여러분에게 이 오두막과 주위의 땅을 1000만 달러에 사겠다고 한다면 팔겠어요?" 대답은 하나같이 "아니오"였다. "우리는 여기서 돈 이상의 것을 얻습니다." 조 프랭크가 거들었다. "땅이 우리를 먹여 살립니다. 이 땅을 가지고 있는 한 우리는 부자예요." 현재 석유회사들이 잠식한 땅은 누익서트의 사냥터다. 석유 업계가 다음 시추지로 눈독 들이고 있는 곳은 ANWR 내에서 정부가 '1002 지역'으로 지정한 해안 평야 지대가 아니라 바로 테셰크푸크 호다. 슬로프에서 가장 큰 담수호인 이곳은 임대를 위해 경매에 붙여질 예정으로 NPRA에서 가장 논란의 여지가 많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총 면적 1만 8500km2에 이르는 이곳은 공식 명칭으로는 '북동부 계획구'로 알려진 곳이다. 호수로 유입되는 샛강과 작은 웅덩이들로 이루어진 이 늪지대는 오래전부터 거위를 비롯한 북극의 각종 새들이 털갈이를 하는 장소로 알려진 곳이다. 전 세계의 흑기러기 중 3분의 1이 이 호수 근처에서 깃털을 벗는다. 수만 마리에 이르는 캐나다기러기, 쇠기러기, 흰기러기, 고니도 이곳을 찾는다. 또한 이곳은 4만 5000마리의 순록들이 새끼를 낳는 곳이기도 하다. '테셰크푸크 무리'로 알려진 이 순록 떼는 네 마을에 주식용 고기를 제공한다. 매년 이들 중 10분의 1 정도가 이누피아트족의 식탁에 오른다. "테셰크푸크 호는 천혜의 낙원입니다." 전 자치구 군수였던 조지 아마우와크가 말했다. 그는 이 지역 두 군데에 사냥터를 소유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물새, 물고기, 순록 등 어떤 것이든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석유 채굴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부시 행정부가 등장해서 모두 임대할 수 있게 한다는군요." 이 호수는 1977년 카터 행정부가 NPRA 내에 지정한 야생동물보호 특별구역 세 곳 중 하나다. 나머지 두 곳은 수천 마리에 이르는 매, 흰바다매, 털발말똥가리가 새끼를 낳아 기르는 콜빌 강 옆의 절벽, 그리고 서부 순록 떼가 새끼를 낳는 우투코크 강의 고지대이다. 1977년에 이어 1980년에도 의회는 내무부 장관에게 이 지역 내에서 어떤 활동을 벌이든 "지표에 불필요한 손상을 가하지 않도록 주의를 철저히 하고, 보호구역 전역에 걸쳐 생태 교란을 최소화" 해야 한다며 재차 확인했다. 로널드 레이건 정부 시절 반환경주의로 유명했던 내무부 장관 제임스 와트조차도 거위를 보호하기 위해 호수 북쪽 800km2에 이르는 지역의 임대를 금지했다. 1900년대 후반 클린턴 행정부는 석유 탐사를 위해 석유보존지역을 개방하기로 하고, 북동부 구역 1만 8500km2에 대해 철저한 환경 영향 평가 보고서(EIS)를 의뢰했다. 순록과 거위에 대해 연구를 수없이 하고 사냥에 의존해 사는 이곳 마을 사람들과 끊임없이 의논한 후 내무부 장관 브루스 배빗은 보호구역을 2000km2 이상으로 확장하는 대신, 나머지 87%는 임대를 위해 개방했다. 그러나 석유 산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일부 지역은 보호구로 지정된 13%의 땅 안에 있다. 호수 북쪽으로 '배로아치'로 불리는 보퍼트 연근해 지역이 있는데, 이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30km 안에 슬로프에 있는 상업용 원유의 대부분이 매장되어 있다. 부시 행정부는 야생 생물에게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자료를 확보했다면서 환경 영향 평가 보고서를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 내무부 장관 게일 노튼은 호수 자체를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 전부를 석유 개발 지역으로 개방했다. 이로 인해 ANWR 내 해안 평야 중 6%만이 석유 탐사지에서 제외되었다. "1998년에 당사자 대부분이 수긍할 수 있는 합의를 도출했습니다." 테셰크푸크 무리를 연구하는 노련한 야생 생물학자 제프 캐롤이 말했다. "그런데 그 합의가 완전히 뒤집어졌어요. 그 후 몇몇 연구를 통해 그 지역이 야생 생물의 서식지로 중요하다는 것이 재확인되었습니다. 새로운 정보라고는 예상보다 더 많은 석유가 매장되어 있을 것이라는 토지관리국의 추측뿐입니다. ANWR에 모든 대중의 관심과 정치적 논쟁이 쏠려 있습니다. 내 생각에는 1002 지역만큼 생물학적으로 중요한 이 지역을 석유 개발 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토지관리국의 의도적 책략으로 보입니다." 현재 노스슬로프와 이곳 주민들이 직면한 딜레마 중 하나는 자연에 영구적 상처를 줄 결정이 국민 대다수의 눈을 피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북극의 석유 기반 시설은 어린이들이 놀이터에서 놀다가 입는 상처와 닮은 구석이 있다. 아물긴 하지만 흉터는 영원히 남는다는 점이다. 누익서트에서 150km 상류에 위치한 우미아트 석유 탐사 기지가 내려다보이는 암벽 위의 두 유정을 살펴보자. 이 유정은 1940년대와 1950년대 초에 미 해군이 '제4해군석유보존지역'이라 일컬었던 지역에 처음 시험 삼아 유정을 시추하면서 생겼다. 여기는 1923년 유사시 군용으로 석유를 긴급 공급할 목적으로 세운 곳이기도 하다. 우미아트는 현재 두 가지 특색으로 악명이 높다. 미국에서 가장 추운 지역 가운데 하나라는 점(평균 기온 -11.8°C)과 수백만 달러를 들여 유독성 물질을 정화하는 지역이라는 점이다. 산꼭대기 근처에 있는 녹슨 연료 탱크와 크리스마스 트리에 달린 전구처럼 유정을 뒤덮고 있는 밸브에는 '제9우미아트 유정'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한때 이곳에서 군부대가 수천 배럴의 석유와 DDT, 폴리염화바이페닐(PCB)을 폐기했다.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비가 내리던 어느 아침, 매 여섯 마리가 절벽을 따라 스텔스 폭격기처럼 솟아오른다. 운 나쁜 새끼 거위나 설치류를 잡아 허기진 새끼들에게 먹이기 위해서다. 강을 따라 이어지는 절벽은 북극에서 가장 중요한 생물 서식지 가운데 하나다. 아름답고 넓게 트인 바위투성이의 이 지역은 울리 매머드가 이 대초원을 배회하던 때부터 지금까지 별로 변한 것이 없다. 이런 곳이 송유관과 주유소, 자갈길로 뒤덮이는 광경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곳의 낮은 산기슭 어딘가에 저유황 원유 1억 배럴과 천연가스 17억km3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미국의 현재 수요에 비추어 볼 때 3년간 충분히 쓸 수 있는 양이다. 우미아트 석유 기지에서는 국립석유보존지역의 다음 번 임대 입찰을 위한 준비를 위해 유전 지질학자 등 전문가들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었다. 사전 조사 작업은 겨울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연방 당국에서는 약 60년 전 해군이 시추 작업을 벌이고 나서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느라 지금도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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