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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맞닿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글 : 세르지 라미스 사진 : 누리아 푸엔테스

웅장한 십자가가 설치되면서 안토니 가우디가 구상한 대성당은 144년 만에 마침내 정점에 도달했다. 이로써 이곳은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교회 건축물로 우뚝 서게 됐다. 십자가를 떠받치는 첨탑 안쪽에 숨겨져 있었던 도자 예술의 결정체인 ‘창공’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성운과 별자리, 그리고 우주 먼지. 나는 색채에 매료된다. 색채들이 번지듯 섞이면서 수천 갈래로 반사되는 우주의 형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구름 한 점 없는 황혼 녘의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지금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안에 서 있다.

예수 그리스도 첨탑 내부를 장식한 도자 외피가 아치형 천장에 이르러 절정으로 치닫는다. 이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이 지금까지 꽁꽁 감춰왔던 비밀 중 하나다. 거의 한 세기 반 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건립되기 시작한 이 성당은 현재 최종 완공 단계에 돌입했다. 푸른색과 자갈색, 주황색이 어우러진 영롱한 색조 위로 때때로 한 줄기의 금빛 광채가 도드라진다.
 
예수 그리스도 첨탑 내부의 상징적인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에서는 빛과 색채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내부를 덮고 있는 도자 외피는 창공을 형상화한 시각적 장관을 연출하며 포물면 형태의 기둥 12개는 건축과 영성을 하나로 잇는 동시에 승천의 과정을 감동과 성찰의 경험으로 승화시킬 것이다.
대성당에서 가장 높은 예수 그리스도 첨탑 공사를 총괄하는 건축가 헤로니모 북사레우가 비계와 사다리, 목재 발판, 철제 통로와 전선이 미로처럼 뒤얽혀 있는 현장을 안내하면서 이 공간에 우주를 구현하려는 구상이 어떻게 구체화됐는지 설명했다. “일본 출신의 조각가 소토 에쓰로가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하늘을 재현하는 것입니다. 점점 좁아지는 원통형 통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색이 점차 밝아지다가 결국에는 티 없이 완벽한 순백에 도달하게 됩니다. 천국에 이르는 길인 거죠.” 그는 말했다.

북사레우는 이 탑의 면면에 대해 열변을 토하면서 자신이 속속들이 꿰고 있는 기술적인 세부 사항과 치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이곳에서 20년의 세월을 보냈다. “내가 여기에 처음 왔을 때는 신랑으로 비가 들이쳤어요. 지붕을 덮지 않은 상태였거든요. 당시에 나는 건축학 학위조차 없는 수습생이었죠. 그런데 이제는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어요. 상상조차 못했던 일입니다.” 그가 웃으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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