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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르의 마지막 사자들

글 : 샤론 가이넙 사진 : 스티브 윈터

현존하는 세계 유일의 아시아사자 개체군은 수십 년 전 멸종위기에 처해 있었지만 지금은 인도 서부의 작은 보호구역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수가 늘어났다. 그러면서 인간과는 물론 사자들끼리도 접촉이 더 잦아지고 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사자는 심하게 다친 상태였다. 오래된 흉터와 새로운 상처, 왼쪽 눈가에 털이 빠진 데다 등뼈를 따라서는 크게 벌어진 상처까지 있었다. 녀석은 인도 기르 국립공원에서 다른 수컷과의 싸움 끝에 구급차에 실려 사자 전용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아무래도 영역 다툼을 벌인 것으로 보였다. 격분한 녀석은 철창을 향해 달려들며 포효를 쏟아냈다.

의료진은 신속하게 이 사자를 고정 장치가 달린 특수 우리로 옮긴 뒤 양 옆면을 조여 녀석이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녀석이 고개를 떨구며 포효 소리가 잦아들었다. 수석 수의사 파레쉬 바데르가 수술복을 입고 재빨리 사자의 꼬리에 정맥 주사를 놓아 진통제와 항생제를 투여했다. 의료진은 물어뜯기지 않을 정도의 범위 내에서 상처를 처치한 후 입원 중인 다른 사자 및 표범들과 격리된 더 조용한 공간으로 녀석을 옮겼다.

바데르는 장갑을 벗고 우리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녀석을 병원에서 일주일 정도 지켜본 뒤 괜찮으면 공원에 다시 방사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녀석은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아시아사자 무리에 합류하게 된다. 아시아사자는 아라비아해를 끼고 있는 인도 서부의 구자라트주, 오직 이곳에만 서식한다.

그러나 이것은 어느 위풍당당한 동물의 종말에 관한 또 하나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100년 전 아시아사자의 개체수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하지만 인도 정부의 막대한 재정 지원에 힘입어 대규모 보전 활동이 이뤄지면서 이 동물은 멸종위기에서 벗어났다. 2025년 개체수 조사를 기준으로 아시아사자의 수는 891마리에 달했다. 그럼에도 녀석들의 미래는 아직 안심하기에 이르다.

인구가 15억 명에 육박하는 인도에서 아시아사자 같은 대형 육식 동물을 보호하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사자가 증가하면서 더욱 까다로운 과제들이 떠오르고 있다. 사자의 약 44%가 보호구역 밖에서 살고 있는데 일부 사자가 마을과 도시를 돌아다니며 가축을 잡아먹고 드물게는 사람도 공격하고 있다.

일부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사이클론이나 홍수, 산불, 바이러스 같은 단 하나의 대격변만으로 이 사자들의 기적 같은 회복세가 꺾일 수 있다고 믿는다.

이 고양잇과 동물의 개체수 회복은 “위대한 보전 성공 사례”라고 모한 람은 말한다. 람은 이야기를 나눌 당시 구자라트주 산림청의 산림 보전 부국장이었으며 2018년부터 기르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근무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에는 중요한 의문이 따른다. 이 사자들에게 장기적인 생존을 보장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하는 문제다.

 
유난히 더운 여름날, 젊은 수사자가 메마른 풀밭에 엎드려 있다. 새끼 수사자는 두세 살이 될 때까지 가족과 함께 지내다가 그 후에는 독립해서 살아간다.
“현존하는 사자들”은 약 7만 년 전에 서로 다른 계통으로 갈라졌다. 판테라 레오 멜라노카이타는 아프리카 동부와 남부에 서식한다. 또 다른 종인 판테라 레오 레오는 아프리카 중부와 서부에서 발견되며 유전적으로 구별되는 국지개체군이 인도에 서식하는데 이 집단이 바로 아시아사자다.

판테라 레오 레오는 한때 북아프리카의 해안 숲에서 그리스 북부를 거쳐 메소포타미아와 페르시아를 가로질러 돌아다녔으며 적어도 1만 5000년 전에는 인도에 당도했다. 이 사자는 발을 디딘 모든 곳에서 숭배와 두려움, 박해의 대상이 됐다.

동물의 왕인 사자는 인류 역사 내내 인간의 상상력을 사로잡으며 힘과 권력, 용맹함, 고귀함을 상징해왔다. 수메르 시대부터 근대의 인도 번왕국과 영국령 인도 제국에 이르기까지 사자 사냥이 수천 년 동안 왕족의 화려한 오락거리였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힌두교도는 수천 년 동안 사자를 숭배의 대상으로 삼아왔다. 고대 산스크리트 베다 경전에는 반은 인간이고 반은 사자인 나라심하가 비슈누 신의 화신으로 등장한다. 힌두교에서 전쟁의 여신 두르가가 타고 다닌 것 중 하나도 사자였다. 또한 1947년에는 새로 출범한 인도공화국의 국가 문장으로 사자가 채택됐다.

오늘날까지도 사자를 만나는 것은 상서로운 일이자 신성한 존재의 방문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역사는 아시아사자의 개체수가 반등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르 야생동물보호구역의 사자들은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으며 인간 또한 사자와 공존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인도 야생동물연구소의 전 학장 야드벤드라데브 잘라는 설명한다.

여러 해에 걸친 놀라운 노력과 혁신 덕분에 이 고양잇과 동물은 멸종위기를 모면했다. 인도 정부는 1965년에 기르 보호구역을 설립했고 1975년에는 그중 일부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산림청은 밀렵을 뿌리 뽑기 위해 대규모 경비대를 조직했다. 2019년부터는 첨단 감시 장비를 도입하고 더 많은 야생동물 병원을 건립했으며 지역사회 프로그램도 확대했다.

사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주에 서식한다는 사실 때문에 혜택을 보기도 했다. 이곳에서 사자는 지역적 자부심과 관광 수입의 엄청난 원천이다. 구자라트주 정부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사자를 보호하는 데 4000만 달러 이상의 예산을 할당했다. 그 종합적인 효과는 이러했다. 20년 넘게 ‘위급종’으로 분류됐던 아시아사자가 2008년 마침내 ‘위기종’으로 하향 조정됐다. 그 후 새로운 유전학 연구를 통해 아시아사자는 판테라 레오 레오 아종으로 재분류됐으며 2025년 재평가에서도 여전히 ‘위기종’으로 등재됐다.

잘라 같은 일부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이 고양잇과 동물이 한 지역에만 서식하는 한 진정한 안전을 보장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 경각심을 일깨운 사건이 발생했는데 전염성 강한 개홍역 때문에 적어도 23마리의 사자가 폐사한 것이다. 바이러스는 떠돌이 개들을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았다. 1994년에도 이와 동일한 바이러스가 아프리카 세렝게티 생태계에서 사자 약 1000마리를 죽게 만든 적이 있었다.

질병에 대한 공포 때문에 아시아사자를 치료하기 위한 전문 병원 단지가 서둘러 건립됐다. 수석 수의사인 바데르는 가능한 한 현장에서 사자와 표범, 랑구르원숭이부터 액시스사슴, 인도비단뱀, 악어에 이르는 다양한 야생동물을 치료한다. 그러나 위급한 경우에는 동물들을 구조 센터를 겸하는 11개 병원 중 한 곳으로 긴급 이송한다.

 
기르 야생동물보호구역에는 반유목 생활을 하는 약 4300명의 말다리족 목축민 공동체도 거주한다. 연례 몬순 기간에 첫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말다리족 어린이 셋이 가족이 기르는 물소 떼와 함께 서 있다.
2024년 12월 구자라트주에 도착한 첫날, 우리는 차를 몰고 공원으로 들어섰다. 대지는 덩굴과 가시 돋친 아카시아나무, 잎이 거의 없는 티크나무들로 빽빽했다. 공원의 노련한 추적 전문가 중 한 명이자 우리의 안내인인 사가르 만자리야가 여명 속에서 아시아사자를 찾아 주위를 살폈다.

바람을 타고 새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기르 야생동물보호구역은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자랑하는 곳으로 조류만 338종에 포유류 41종, 초목 631종 이상이 서식하고 있다. 우리가 지나가자 액시스사슴 무리가 경계하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우리는 떼 지어 다니는 포도소청앵무와 인도멧돼지, 잰걸음으로 뛰어가는 인도몽구스, 큰 키에 뿔이 가지처럼 갈라진 삼바사슴을 목격했다. 곳곳에서 공작이 앉아 있거나 뽐내듯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연한 황갈색 풀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암사자 한 마리와 태어난 지 세 달 된 녀석의 새끼가 내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차의 시동을 껐다. 암사자는 경계하면서도 위엄 있는 태도를 보이며 대체로 우리를 신경 쓰지 않았다. 언뜻 보기에 그 암사자는 녀석의 친척뻘인 아프리카에 사는 사자들과 매우 닮았지만 나는 곧 차이점을 알아차렸다. 녀석은 몸집이 약간 더 작았고 배 아래쪽에는 살이 빠진 후 축 늘어진 피부처럼 독특한 주름이 있었으며 옆모습이 조금 더 길쭉했다.

새끼 사자는 어미의 머리 위에 올라 귀를 잘근잘근 씹고, 얼굴을 핥고, 휙휙 움직이는 총채 같은 꼬리를 잡아당겼다. 결국 어미가 앞발로 새끼 사자를 툭 쳤다. 어미의 나이는 대략 10살 정도였다. 녀석은 새끼 두 마리 중 한 마리를 잃었는데 이는 흔한 일이다. 잘라에 따르면 새끼 사자의 약 30%가 성체가 될 때까지 살아남지 못한다.

그러니까 이 어미 사자는 새끼의 유일한 놀이 상대였다. 둘은 30분 동안 신나게 뒹굴고 서로를 쫓아다녔다. 그러다가 어미가 갑자기 동작을 멈추더니 귀를 쫑긋 세웠다. 녀석은 포효하기 시작했고 그 울림은 점점 커졌다가 짧고 굵은 그르렁거림으로 잦아들었다. 어미는 느릿느릿 숲속으로 사라졌고 새끼가 그 뒤를 바짝 따랐다.

이듬해 3월에 공원을 다시 찾았을 때 우리는 암사자 네 마리와 새끼 10마리라는 놀랄 만큼 큰 규모의 무리와 마주쳤다. 근처에 수사자 두 마리도 있었는데 이 무리에서 유일하게 이름이 붙은 녀석들이었다. 바로 왕으로 불리는 자이와 비루였다. 빽빽한 수풀 속에서도 녀석들의 꼬리에 달린 털 다발이 풍성해진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갈기가 아프리카 사자들보다 성기기는 해도 아시아사자의 대표적인 특징, 즉 머리 꼭대기부터 등 중간까지 이어지는 가느다란 모호크(닭벼슬 머리) 형태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이 군집성 고양잇과 동물이 무리를 조직하는 방식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수사자 무리가 여러 암사자와 새끼들로 구성된 대가족과 함께 산다. 기르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는 수컷과 암컷이 대부분 따로 생활한다. 두 마리 이상의 암사자가 무리를 이뤄 때때로 공동 보육 공간에서 새끼를 키우고 보호한다. 이 사자들은 애정이 넘치는 가족으로 언제나 서로 코를 맞대거나 얼굴을 비비며 인사한 뒤 함께 자리를 잡고 눕는다.

수사자들은 두 마리에서 여섯 마리의 친척들로 구성된 연합을 형성한다. 녀석들은 몇몇 무리를 보호하고 그 안에서 번식도 하지만 한 마리의 수컷이 우두머리로 군림한다. 암컷들은 다른 연합의 수컷들과 짝짓기를 할 때도 있지만 이는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이다. 수컷들이 한배에서 난 새끼들의 아비가 누구인지 혼란스러워하는 경우 새끼들을 죽일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사실이 잘라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사자들은 다른 수컷의 새끼를 용인하지 않는다.

이 새끼 사자들은 두세 살이 될 때까지 가족과 함께 지내게 된다. 그 후 준성체 암컷들은 무리에 합류하는 반면 준성체 수컷들은 독립해서 살아간다. 일례로 연구원들이 추적한 한 젊은 수사자는 6개월 동안 약 106km를 이동했다.

 
공원 경비원 바르샤 라메시찬드라 파르기(맨 오른쪽)와 소날 다나바이 조트바가 말다리족 원로 바라바이 베자바이 울와를 만나 보상금을 제시하고 있다. 울와의 물소가 사자에게 물렸기 때문이다. 해마다 약 2100마리의 가축이 사자에게 잡아먹히는 탓에 정부는 이렇듯 규정을 마련했다.
사자에게는 꽤 넓은 영역이 필요한데 기르 야생동물보호구역의 보호구역 네 곳과 국립공원은 확실히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 오늘날 이곳에 사는 사자의 약 44%가 보호구역을 벗어나 농지와 도로, 철도, 마을, 도시 등 인간이 활동하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 이 사자들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21세기에 알맞게 보전 활동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기르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취하는 야생동물 감시 전략에는 공원 관리인들에게 휴대용 수치지형도 제작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 포함된다. 관리인들은 이 도구를 이용해 지리적 정보를 입력하고 보호구역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본 협회의 탐험가 겸 사진작가인 스티브 윈터와 나는 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기르 야생동물보호구역의 ‘하이테크 모니터링 유닛(첨단 기술을 활용해 사자를 감시하는 팀)’과 함께 에어컨이 가동되고 컴퓨터와 하드 드라이브, 대형 모니터가 구비된 기지에서 하루를 보냈다. 과학 담당관 라하르 잘라는 자신들이 위치 추적용 목걸이를 달아놓은 사자 여섯 마리를 어떻게 24시간 동안 추적하는지 보여줬다. 그가 다색의 선이 갈지자 형태로 중첩된 지리정보시스템(GIS)의 지도를 클릭하자 사자들이 어디로 향하고 어디에 살며 어떤 통로를 이동하는지에 관한 정보가 나타났다. 이는 보전 및 순찰에 꼭 필요한 정보다.

게다가 이 기술 팀은 기르 야생동물보호구역에 사는 사자들의 ‘페이스북’도 구축하고 있다. 이들은 인공 지능(AI) 도구를 활용해 사자의 독특한 촉모 무늬(주둥이 위에 난 수염 반점)와 얼굴 흉터 또는 기타 특징들을 분석해 사진 속 개체들을 식별한다. 2025년 12월을 기준으로 사자 354마리가 목록에 등록됐는데 이는 알려진 전체 아시아사자 개체수의 약 40%에 해당한다.

산림청은 공원 근처의 중요한 고속도로 구간도 감시한다. 광학 또는 열화상 카메라가 근처에 있는 동물을 감지하면 발광 다이오드(LED) 전광판이 자동차 운전자에게 속도를 줄이라고 경고한다. 감지기는 각 차량의 속도를 측정해 도로 옆 화면에 번호판과 함께 표시한다. 실시간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은 공원의 출입구를 감시하고 위치 추적 시스템은 공원 내 모든 사파리 관광 차량을 추적한다. 뿐만 아니라 마을 300곳에서 정보원들이 보수를 받고 감시자 역할을 한다.

관계자들은 국립공원과 보호구역 세 곳 주변을 ‘생태적 민감 지역’으로 공식 지정하고 있다. 광산 개발 및 공장 건설, 오염 행위를 막는 한편 동물의 이동을 보장하는 완충 지대로 만들려는 것이다.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심각한 밀렵 사건이 발생한 것은 2007년의 일이다. 당시 아시아 암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던 사자 발톱과 뼈, 송곳니를 노린 밀렵꾼들에 의해 사자 여덟 마리가 희생됐다. 이 비극적인 사건은 더 강력한 보호 조치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현재 해당 지역을 순찰하는 관리인 수는 600여 명에 달한다.

모한 람에 따르면 이곳은 지구상에서 밀렵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발표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사자들은 아프리카의 사자들보다 20.5배 더 안전하다.

 
암사자 두 마리가 대략 생후 5개월 된 새끼를 사이에 두고 기르 국립공원의 거의 말라붙은 개울을 건너고 있다. 아프리카 사자들과 비교해 아시아사자는 몸집이 더 작고 배 주름이 길게 늘어져 있다.
오늘날 더 많은 사자들이 구자라트주 주민들과 가까이에서 살고 있다. 기르 국립공원으로부터 5km 반경 이내에는 마을 100곳이 있으며 인접한 보호구역에는 반유목 생활을 하는 말다리족 목축민 약 4300명이 거주한다. 그러나 이제는 사자들이 새로운 지역으로 발을 들이고 있다. 이들 지역의 거주민들은 수 세대 동안 사자와 공존한 적이 없기 때문에 같은 수준의 관용이나 조심성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평균 12명이 아시아사자에게 물렸으며 1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2025년에는 사자와 연관된 사망 사례가 상반기에만 최소 다섯 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사자의 공격을 받고 살아남은 탑바이 마콰나(55)를 공원 밖에 자리한 그의 작은 마을에서 만났다. 호리호리한 체형의 이 남성은 실제 나이보다 수십 살은 더 많아 보였다. 약 30년 전, 한 암사자가 밭일을 하던 마콰나를 뒤에서 덮쳐 녀석의 발톱이 마콰나의 등과 엉덩이에 깊숙이 박혔다. 마콰나의 비명을 들은 이웃들이 서둘러 그를 병원으로 데려갔고 마콰나는 일주일 동안 입원해야 했다. 청구된 의료비는 그의 가족에게 엄청난 경제적 부담을 안겼다. 당시에만 해도 정부의 지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마콰나는 영구적인 장애를 입었으며 끊임없는 통증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대화 중에 사자의 중요성에 대해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나는 여전히 이 대형 고양잇과 동물을 크게 존중하고 있습니다.” 기르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사자는 피할 수 없는 삶의 일부분과 같다. 많은 마을 주민들은 마찬가지로 이곳에 서식하며 때로 더 위험하기도 한 표범을 훨씬 더 두려워한다.

말다리족은 1800년대 후반부터 이 땅에서 살아왔지만 그중 수천 명은 1975년 기르 국립공원이 설립될 때 강제 이주를 피할 수 없었다. 풀을 뜯는 소와 물소가 줄면서 삼바사슴을 비롯한 야생 먹잇감의 수가 다시 늘었다. 오늘날 보호구역 안에서 사자의 식단의 약 74%를 차지하는 것은 야생동물이다. 하지만 여전히 해마다 약 2100마리의 가축이 사자에게 죽임을 당하고 있다. 현재 주 정부는 농민들이 보복하는 일이 없도록 젖을 생산하는 암컷에는 더 많은 금액을, 어리거나 늙은 개체에는 좀 더 적은 금액을 보상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보상금이 여전히 시장 가격에는 못 미치지만 농민들의 형편은 예전보다 나아졌다.

우리는 사자 한 마리가 전날 밤 말다리족 주민의 물소를 죽였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래서 우리는 보상 절차를 지켜보고자 그 피해 주민의 ‘네스’로 향했다. 네스는 구성원이 약 60명에 이르는 그의 대가족을 위해 진흙과 짚으로 지은 임시 주거지였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여성 경비원 두 명도 오토바이에서 내렸다. 경비원들이 부족의 원로인 바라바이 베자바이 울와와 함께 자리에 앉았다.

그들은 구자라트어로 대화를 나눴고 경비원들은 서류를 작성해나갔다. 서로에 대한 존중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울와는 휴대전화를 꺼내 반쯤 잡아먹힌 물소 옆에서 찍은 자신의 사진을 비롯한 증거 자료를 내보였다. 마침내 그는 서류에 ‘X’라고 적으며 서명했다. 울와는 문맹이지만 부유하다. 그의 소떼가 풍부하게 생산하는 우유는 좋은 값에 팔리며 그의 가족은 이곳에서 가축을 공짜로 방목하며 살기 때문이다.

일부 농민들은 자신들의 농작물을 먹어 치우는 사슴과 닐가이영양, 멧돼지를 사자가 대신 사냥하기 때문에 오히려 사자를 반긴다. 산림청은 지역사회 프로그램을 통해 태양광 가로등 설치, 우물 굴착, 가축 예방접종 등을 진행하며 인간과 사자의 공존을 도모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사자가 번성하고 동시에 지역사회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기르 야생동물보호구역의 사자들은 3만 5000km²를 가로질러 이동하고 있으며 사자의 개체수는 계속 늘고 있다. 새끼가 한 마리 태어날 때마다 보전 작업은 더욱 복잡해진다. 결국 사자의 개체수 회복 한도는 “사회적 수용 능력”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야드벤드라데브 잘라는 말한다. 이는 “동네에 사자가 사는 데 따르는 득과 실”을 뜻한다.

더 넓게 보면 사자의 생존에 필요한 광활한 면적의 땅을 보존하는 것은 사자 주변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를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그 땅은 수백 만 명이 필요로 하는 물을 모아 저장한다. 숲이 우거진 땅은 홍수를 막는 완충 지대 역할을 하며 대기 중의 탄소를 흡수한다. “우리는 사자라는 이 깃대종의 우산 아래에서 생태계를 보전하고 있는 셈입니다.” 람은 말한다.

지난해 4월 기르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우리는 덤불 아래에 누워 있는 자이와 비루를 발견했다. 대지는 메마르고 황량한 모습이었으며 12월에만 해도 콸콸 흐르던 강물은 전부 말라버리고 없었다. 인도는 치솟는 기온과 습도, 예측할 수 없는 몬순, 갈수록 잦아지는 폭우 등 기후변화의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다.

이에 이 사자들의 장기적인 생존을 보장하는 최선의 방법에 관한 문제가 다시금 쟁점으로 떠올랐다. 잘라에 따르면 인도 전역에 벵골호랑이를 위한 보호구역은 58곳이 있는 반면 인도의 사자들이 인간 없이 독차지하는 공간은 단 한 곳의 국립공원뿐이다.

전 세계에 마지막으로 남은 아시아사자는 891마리이며 그 수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녀석들을 위한 보금자리는 여전히 기르 야생동물보호구역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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