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곤충의 삶
글 : 게오르기 게오르기에프 사진 : 게오르기 게오르기에프
자그마한 생물들에 큰 애착을 가진 한 사진작가가 아주 작고 매혹적인 곤충들의 세계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발칸산맥에 봄이 도래했다. 녹음이 우거진 드넓은 초원에서 불가리아 출신의 사진작가 게오르기 게오르기에프가 아주 작은 뭔가에 사진기 렌즈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노랗게 핀 꽃 뒤에 숨어 끼닛거리를 기다리고 있는 노란색 거미다. 녀석과 꽃이 똑같이 밝은 노란색을 띠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위장에 능숙한 민꽃게거미는 눈에 띄지 않게 주변 환경에 섞여 있다가 슬그머니 먹잇감을 낚아챈다. 게오르기에프가 셔터를 누른다.
“녀석들의 습성, 즉 녀석들이 어떻게 먹이 활동을 하고 번식하며 살아남는지를 볼 수 있어요.” 그는 말한다. 그는 짝짓기를 하는 잠자리들이 하트 모양을 만드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군대개미가 팀을 이뤄 몇 분 만에 먹잇감을 해체하는 광경도 지켜봤다. “곤충의 세계는 위험한 만큼 아름답죠. 이 자그마한 생물들에게는 하루하루가 생존을 위한 싸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