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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피한 조치

글 : 캐런 랭 사진 : 개리 나이트

코끼리 수가 너무 많이 늘어난 아프리카의 일부 국립공원에서는 관리인들이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녀석들을 사살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저녁이 되어 날씨가 서늘해지자 헬리콥터가 이륙했다. 독수리들이 그 뒤를 따랐다. 저공비행을 하는 헬리콥터가 코끼리떼 뒤쪽으로 접근하자 저격수가 반자동소총으로 코끼리의 머리를 정확하게 조준한다. 대체로 한 방이면 족하다. 무리를 이끄는 우두머리 암코끼리가 먼저 쓰러지고 이어서 그 주변으로 몰려든 젊은 암코끼리와 새끼들이 차례로 총에 맞아 그 옆에 쓰러진다. 모두 죽었다. 살아남은 코끼리가 있더라도 가족의 몰살로 충격을 심하게 받았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살지 못할 것이다. 공중 공격이 있은 직후 지상 팀이 현장에 도착해 목숨이 붙어 있는 코끼리가 있으면 사살한다. 사체에서 내장을 도려내고 피부, 살, 상아는 트럭에 실어 남아프리카 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에 있는 공설도살장으로 보내 가공 처리한다. 사살 현장은 내장과 피로 물든다.

 

크루거 국립공원은 코끼리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해 1967년부터 코끼리를 사살해왔으며, 1995년 남아공 정부가 도살을 금지하기까지 총 1만 4562마리가 사살되었다. 국립공원에서 오랫동안 코끼리 전문가로 일하면서 코끼리 도살을 목격했던 이언 화이트는 “너무나 참혹했다”고 말한다. “그 일은 다시 생각하지 말아야지 안 그러면 미쳐버릴 겁니다.”

최근 코끼리 전문가들은 또다시 코끼리 도살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케냐 등지에서는 밀렵으로 코끼리가 계속 위협받고 있는 데 반해 아프리카 남부지역에서는 코끼리 보호조치들이 매우 잘 이행되어 코끼리 개체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아공에서 코끼리 도살이 금지된 이후 지난 13년 동안 크루거 국립공원의 코끼리 수는 8000마리에서 1만 3000여 마리로 늘어났다. 코끼리 한 마리가 하루에 180kg의 풀을 먹어치운다. 녀석들은 초목을 파헤치고 나무를 쓰러뜨리거나 뿌리째 뽑아 껍질을 벗겨 먹기 때문에 주위 경관을 완전히 바꾸어놓는다. 더욱이 허기진 코끼리들이 쓰러뜨린 나무와 어린 나무들을 산불이 태워버리면서 국립공원 일부 지역은 나무가 울창한 대초원에서 관목지대로 바뀌고 있다. 그렇게 되면 얼룩말 같은 초식동물은 서식지를 얻지만 독수리와 다른 조류들은 둥지를 틀 곳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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