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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최고의 공원

글 : 알렉산드라 풀러 사진 : 프랜스 랜팅

1990년, 신흥독립국인 나미비아는 환경보호조항을 헌법에 명기한 세계 최초의 국가 중 하나가 되었다. 오늘날 나미비아의 절반 이상이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돼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동지를 3주 앞둔 어느 날 새벽, 나미브 사막 동단의 모래 언덕 위로 하늘이 분홍빛으로 물들어가고 그 위로 마지막 남은 회색빛 안개 자락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자칼 한 마리가 서쪽에 있는 낙타가시나무 숲으로 총총걸음으로 갔다. 오릭스영양 한 마리는 근처 관광객 캠프에 있는 물 웅덩이 쪽으로 서서히 끈질기게 다가갔다. 거저릿과의 딱정벌레 한 마리가 붉은 모래 위로 반짝이는 까만 몸을 빛내며 분주하게 지나갔다. 모래 위에는 녀석의 흔적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내 옆에는 사파리 안내인 루돌프 !나이밥(30)이 있었다. 그는 이곳 나미브랜드 자연보호구역에서 북쪽으로 500km 정도 떨어진 쿠네네 지역의 척박한 땅에서 자랐다.
!나이밥은 실제 자신의 나이보다 더 깊은 통찰력을 갖고 있었다. 사막에서 자란 덕이라고 그는 말한다. “여기서 살다보면 매일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전쟁도 있죠. 나는 전쟁 중에 자랐습니다. 전쟁을 겪다보면 세상의 이치를 빨리 깨닫게 되죠.”
나미비아의 내전은 1966년에 시작돼 22년간 지속됐다. 1990년 마침내 나미비아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부터 독립했을 때 나미비아는 환경보호조항을 헌법에 명기한 세계 최초의 국가 중 하나가 되었다. 마치 그들이 발 딛고 있는 땅을 싸워서 되찾았으니 이제부터 이 땅을 책임지고 철저히 지켜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나미비아에서 독립하자마자 환경운동이 시작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이밥이 말했다. “1980년 중반, 전쟁 도중에 가뭄이 들었어요. 농부들은 갈수록 절박해졌죠. 기르던 양들이 죽자 농부들은 야생동물을 죽이기 시작했어요. 우리가 가진 자원을 보호하고 아끼지 않으면 죽음이 순식간에 우리 주변을 덮칠 수 있다는 사실을 쉽게 깨달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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