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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들의 발자취를 따라서

글 : 앤드루 토드헌터 사진 : 린 존슨

예수의 제자들은 지도자가 될 만한 인물들이 아니었다. 성경에 나오듯이 예수가 이들에게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고 했을 때 이들은 전도보다는 어망을 손질하는 일에 더 익숙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온 세상 사람들을 기독교 신앙으로 인도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인도 남부 케랄라 주 파루르 시에는 오래된 코타카부 교회가 있다. 반짝일 정도로 윤을 낸 교회의 돌바닥에 진홍·진초록·금빛이 어우러진 제단 장식이 마치 연못에 비친 그림자처럼 고스란히 비친다.


제단 장식 주위로는 채색 구름들이 푸른 하늘을 떠다니고 있다. 화사한 옥색 후면 조명이 비치는 벽감들에는 작은 입상들이 세워져 있다. 교회 벽 가까이에 깔린 융단 위에는 자주색 베일로 머리를 덮은 청색 사리 차림의 여인 하나가 무릎을 꿇은 자세로 팔꿈치를 양 옆구리에 붙이고 두 손은 위로 올린 채 미동도 하지 않고 앉아 있다. 이웃하여 새로 지은 더 큰 교회에는 기껏해야 엄지손톱 크기만 한 허연 뼛조각 하나가 금빛 성골함에 안치돼 있다. 영어로 쓴 안내표에는 예수의 제자 도마의 유골이라고 적혀 있다. 민간 전승에 따르면 AD 52년에 도마가 이곳에 인도 최초의 기독교 교회를 세웠다고 한다.


파루르를 비롯해 케랄라 주 여러 곳에 세워진 교회들은 전면과 내부가 코끼리, 멧돼지, 공작, 개구리, 용처럼 생긴 사자 같은 신비한 동물과 덩굴 식물, 신화적 형상들로 장식돼 있다. 그래서 이 지역의 기독교 교회들은 확실히 서방 교회와는 다른 다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어딜 가나 화려하게 채색된 도마, 성모마리아, 예수, 성 제오르지오의 성상들이 있다. 용을 무찔렀다는 성 제오르지오에게는 심지어 힌두교도들도 기도를 바친다. 성 제오르지오가 자신들의 자녀를 코브라로부터 보호해줄지도 모른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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