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수호자들, 목숨으로 대가를 치르다
글 : 조던 살라마 사진 : 플로렌스 구필
2016년 이후로 콜롬비아에서 1297명의 지역사회 지도자가 개발업체와 마약 카르텔의 침범 행위에 저항한 뒤 목숨을 잃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루이스 마누엘 살라만카(64)는 구불구불한 안데스산맥 산길을 위태롭게 질주해 내려오는 지붕 달린 낡은 픽업트럭의 짐칸 뒷문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고 있었다. 때는 2018년 5월 22일 새벽으로 콜롬비아 남서부에 자리 잡은 비옥한 돔형 산악 지대 ‘누도 데 알마게르(콜롬비아 대산괴)’가 막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참이었다.안개가 걷히자 빈터에서 갈색 암소의 젖을 짜고 있는 한 여인이 시야에 들어왔다. 빨간색과 하얀색으로 칠해진 버스가 학생들을 가득 태운 채 비좁은 도로에서 마차와 노새들과 자리 다툼을 하고 있었다. 200여m 아래에서는 마그달레나강이 사방에서 폭포가 쏟아져 내리는 가파른 에메랄드빛 협곡 사이를 세차게 흐르고 있었다.
우리는 우일라주에 있는 퀸차나 마을로 향하고 있었다. 이 지역은 커피 재배와 석유 탐사로 유명하며 몇몇 주요 하천들의 발원지다. 안개가 자욱하고 녹음이 우거진 구릉 지대에 숨어 있는 이 마을에는 약 90가구가 살고 있다. 퀸차나는 ‘라가이타나’라고 불리는 작은 촌락과 고고학 유적지로 이어지는 오솔길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기 전 시대의 유물이 남아 있는 이 유적지에는 기원이 1~8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거대한 신 석상과 무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