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뒤덮은 옷 무덤
글 : 존 바틀릿 사진 : 타마라 메리노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는 세계인이 사랑하는 수많은 브랜드의 옷들이 버려진 채 쌓여 있다. 옷들이 이 사막에 이르게 된 과정을 통해 오늘날 패스트 패션의 문제점을 살펴본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칠레 북부에 있는 아타카마 사막은 태평양에서부터 안데스산맥까지 광활하게 뻗어 있으며 주홍색 바위 협곡과 봉우리가 많은 척박한 지대다. 지구에서 가장 건조하기로 손꼽히는 이 사막은 밤하늘의 별을 매우 선명하게 볼 수 있어 별을 관찰하려는 관광객들이 죽기 전에 꼭 오고 싶어 하는 장소다. 건조하고 바위로 뒤덮인 풍경이 화성 표면과 흡사해 심지어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관심을 보였고 훗날 이 사막에서 탐사선을 시험하기도 했다.그러나 불명예스럽게도 아타카마 사막은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헌 옷 쓰레기장이 돼가고 있다. 저렴한 의류를 빠르게 대량 생산하는 패스트 패션 탓이다. 패스트 패션 현상이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어 유엔은 이를 “환경적·사회적 비상사태”라고 부른다. 우리의 과제는 이 사태를 끝내는 것이다.

어떤 온라인 동영상에서는 아타카마 사막의 이 광경을 보고 “거대 헌 옷 쓰레기 더미”라고 불렀다. 더 유명한 태평양 거대 쓰레기섬의 지상판이라는 뜻이다. 세계 각지의 상표가 붙은 의류 폐기물이 거대한 규모로 쌓여 있다. 12만 명의 주민이 근근이 사는 척박한 도시 알토오스피시오 외곽에서도 이 매립지가 보일 정도다. 한 옷 무더기에 는 따가운 햇빛에 색이 바랜 청바지와 정장 재킷이 쌓여 있으며 그 주위로는 인조 모피 코트와 셔츠가 무더기로 솟아 있다. 간혹 가격표가 그대로 붙어 있는 옷도 있다. 옷 더미 사이사이에는 빈 병과 가방 등 기타 쓰레기도 섞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