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원숭이를 지키는 뜻밖의 방법
글 : 디나 파인 마론 사진 : 니콜 소베키
한 과학자가 절멸 위기에 처한 마다가스카르의 영장류를 보호하기 위해 ‘베이컨 벌레’를 활용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이러다가 눈이 아메바에 감염된 거예요.” 코트니 보거슨이 30m에 달하는 나무의 거대한 나뭇가지들을 올려다보며 말한다. 그녀는 지금 희귀종인 붉은목도리여우원숭이를 찾고 있다. 고양이만 한 녀석은 이곳 마다가스카르 북동부에만 서식하는 영장류다.그녀는 몇 분 전 여우원숭이가 내지른 울음소리가 숲에 울려 퍼지자 마소알라 국립공원의 안내인 파스칼 엘리슨과 함께 이곳으로 달려온 참이었다. 두 사람은 얼굴만 한 잎들을 피하고 종종걸음으로 미끄러운 나무뿌리를 넘으며 가시나 독 혹은 둘 다 지닌 덩굴을 조심스레 피해 달리는 와중에도 혹시 적갈색 털이 보이지는 않는지 머리 위로 드리운 수관을 계속해서 살폈다.
갑자기 잎에 빗방울이 후두두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바로 근처에서 뭔가가 큰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졌다. 영장류학자이자 본 협회의 탐험가인 보거슨은 그것이 “여우원숭이의 설사”라면서 한번은 설사가 자신의 얼굴에 떨어지는 바람에 아메바에 감염됐던 것 같다고 설명한다. 이 배설물에는 병원균뿐 아니라 이 지역에서 자라는 거대한 나무들의 열매와 숲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영양분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마다가스카르에만 서식하는 야생 여우원숭이들은 씨를 퍼트리고 식물을 수분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도록 도움을 준다. 하지만 붉은목도리여우원숭이는 사냥 및 서식지 파괴로 절멸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에 녀석을 목격하는 일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