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리 음악에 빠진 브라질
글 : 맥 마골리스 사진 : 루이자 도어
브라질 전역에서 농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지역 특유의 음악과 새로운 카우보이 문화가 그 본고장인 시골을 넘어 주류 문화로 거듭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밴드가 아직 악기를 조율하는 사이, 브라질 농업 지대의 중심 도시인 쿠이아바에서는 사람들로 가득한 박람회장에 첫 함성이 터져 나왔다. 무대 가까이에 있던 한 10살짜리 소녀도 감격에 겨워 두 볼에 눈물을 흘리며 함께 환호했다. 소녀는 반짝이는 검은색 카우보이모자에 스팽글이 박힌 청바지, 자수가 놓인 가죽 부츠까지 제대로 차려입은 모습이었다. 소녀의 시선은 농업 박람회 ‘에스포아그로’의 주요 무대를 장악한 브라질 컨트리 음악계의 정상급 스타 아나 카스텔라(22)에게 고정돼 있었다. “카스텔라는 정말 멋져요. 완벽해요.” 소녀는 공연이 끝난 후 감탄을 쏟아냈다.라틴 그래미상을 수상한 감미로운 목소리의 가수 아나 카스텔라는 스포티파이 월간 청취자만 1540만 명을 거느리고 있는 팝의 여왕이자 브라질 고유의 음악 장르인 ‘세르타네주’가 낳은 신인 아이돌이다. 세르타네주라는 이 민속 음악은 브라질의 척박한 오지 세르탕에서 시작됐으나 시간이 흐르며 현대화되고 전자 악기와 접목하면서 애절한 발라드부터 대규모 농업을 찬양하는 ‘아그로네주’ 같은 하위 장르에 이르기까지 여러 곡들로 음악 차트를 휩쓸었다. 오늘날 브라질 음악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세르타네주는 ‘말 안장과 픽업트럭’으로 상징되는 카우보이 정신을 찬양한다. 이러한 문화적 흐름은 숲과 초원, 사바나를 상품 작물 재배지와 가축 목장으로 개간하며 무역 흑자를 일궈낸 경제적 번영에 힘입어 더 확대됐다.
브라질에서 가장 비옥한 농토의 중심지이자 마투그로수주의 주도 쿠이아바에서는 해마다 열리는 에스포아그로가 무역 박람회이자 코첼라 같은 음악 축제다. 이곳에 모인 세르타네주 음악 애호가들은 술 장식이 달린 재킷과 자동차 휠 캡만 한 허리띠 버클을 착용하고 다닌다. 행사 일정은 황소 타기 경기와 중장비 전시로 꽉 차 있다. 머리 위로는 농장주들을 태운 전용기들이 쉴 새 없이 거래 장소를 오간다.
세르타네주 열풍의 배경에는 라틴아메리카 최대 국가인 브라질을 근본적으로 뒤바꾸고 있는 경제적·인구학적 격변이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총생산의 약 29%를 차지하는 농산업이 인구와 권력, 부의 중심을 내륙으로 옮겨놓았다. 브라질은 현재 대두와 커피, 소고기, 설탕 등 여러 품목에서 세계 최대 수출국이 됐다. “세르타네주는 일하는 브라질, 즉 농산업이 주도하는 브라질의 일면을 보여주죠.” 마투그로수주의 주지사 마우로 멘지스는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