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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서고츠 산맥

인도 전역을 흐르는 물의 대부분이 발원하는 서고츠 산맥은 최소한 5000년 간 사람과 동물의 갈증을 해소해왔으며 경작지에 물을 공급해왔다. 여러 종류의 숲들이 공존하는 열대지역에 위치한 서고츠 산맥은 귀중한 동식물의 보고이기도 하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나는 나가라홀에 잠깐 들러서 그곳 생태계의 풍요로움을 보고는 그 옛날 서고츠를 비롯한 인도의 많은 지역이 어떠했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 울라스와 내가 어느 날 저녁에 차를 몰고 공원 안으로 들어갔는데, 전조등 불빛에 느림보곰 두 마리가 흰개미 집에 머리를 처박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가 차를 세우려고 속도를 늦추자 한 마리는 숲 속으로 황급히 달아나버렸다. 그리고 맛있는 흰개미를 핥아먹는 데 너무나 열중한 나머지 우리가 온 것을 얼른 눈치채지 못했던 다른 한 마리도 결국 개미집에서 흙투성이 머리를 빼더니 사납게 으르렁거리고는 재빨리 자취를 감춰버렸다. 그날 밤 나는 세 번 잠에서 깨어났다. 처음에는 겁먹은 엑시스사슴의 울음소리 때문이었다. 표범이라도 본 모양이다. 그 다음에는 먼데서 들려오는 호랑이의 낮은 울음소리 때문에 깨었고 마지막은 브라스 밴드가 악기를 조율하며 내는 것같이 시끄러운 코끼리 울음소리 때문이었다. 다음날 아침 동튼 직후에는 24마리쯤 되는 가우아들이 밀림에 난 길을 소리없이 가로질러 안개 낀 티크나무 숲 속으로 사라지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나무들이 어찌나 큰지 덩치가 상당히 큰 소들조차 작아보일 정도였다. 나가라홀과 반디푸르 국립공원을 가르고 있는 호수에서 보트를 타고 지나갔을 때는 수십 마리의 코끼리들이 호반에서 연한 풀을 뜯어먹고 있었다. 이 두 공원에 있는 코끼리를 다 합치면 인도의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더 많을지 모른다. 길 건너편에서는 코끼리와 같은 척추동물에 속하지만 키가 60cm도 안 돼 코끼리와는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나는 문착사슴 수컷 두 마리가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나가라홀이 항상 이런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울라스가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줬다. "보호정책을 철저히 시행했더니 달라진 겁니다. 이렇게 나가라홀에서 성과를 거둔 바 있기 때문에 바드라에서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하는 거죠." 와일드라이프퍼스트!는 보호 업무를 감시하기 위해 D. V. 기리시라는 직원을 현장에 상주시키고 있다. 커피 재배업자인 키가 큰 기리시는 약 25년 전 보이스카우트 단장을 따라 이 공원으로 캠핑을 왔었는데, 그 이후 계속해서 이곳을 드나들게 됐다. "그때 이 공원은 내 일부가 됐지요. 그러고는 떼어버릴 수 없는 존재가 됐어요. 물론 산림국이 보호 업무를 담당해야 합니다. 하지만 내가 여기에 와 있는 것은 산림국이 본연의 임무를 다하면 우리가 그들을 지원할 것이고 그렇지 못할 때는 압력을 행사할 것임을 주지시키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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