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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샌드위치 제도

글 : 마리아 스탠젤 사진 : 제니퍼 S. 홀랜드

화산 연기와 푸른 빙하 그리고 수백만 마리의 펭귄이 있는 무인도 ‘사우스샌드위치 제도’에서 불과 얼음이 만나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사우스샌드위치 제도는 순전히 자연이 만들어 낸 작품이다. 화산 폭발이 섬들을 만들고 얼음, 바람, 그리고 파도가 섬들을 두들기고 깎아 걸작을 탄생시켰다. 소문으로 떠돌던 남쪽 대륙을 찾아 헤매던 제임스 쿡 선장은 1775년에 이 섬들을 발견했다. 그러나 사우스샌드위치 제도의 짙은 안개와 눈보라, 혹한 등 항해를 위협하는 악천후에 질려 버린 쿡 선장은 미련 없이 이곳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쿡 선장을 떠나게 만든 이런 악조건은 11개의 섬이 390km 폭의 활 모양을 이루고 있는 이 제도를 정말 색다른 곳으로 만들었다. 남극해의 거친 자연환경에 노출돼 있다는 것, 거의 일년 내내 섬을 꽁꽁 둘러싸고 있는 유빙, 배의 접근을 힘들게 하는 엄청난 파도, 이런 것들로 이곳은 외부세계와 단절돼 있다. 이 모든 풍경 아래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지각판 중 하나가 활동하고 있어, 300만 년밖에 안 된 이 젊은 화산섬을 더욱 예측하기 힘든 곳으로 만든다. “맥박이 고동치는 곳이죠.” 사진기자 마리아 스텐젤은 말한다. “으스스하고 뭔가 신성하면서 아주 강렬한 곳이에요.”
하지만 이곳에 와 본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쿡 선장이 샌드위치가(家)의 4대 백작의 이름을 따서 이 제도의 이름을 지은 뒤 거의 45년이 지난 후에야 러시아의 탐험가 파비안 폰 벨링스하우젠이 진눈깨비 돌풍을 헤치고 이 제도에 도착했다.
여행객이 많은 남극반도와 달리 이 제도에서는 관광객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선체를 박살 내는 유빙을 피할 수 있는 기간도 연중 넉 달뿐이며 이런 위험천만한 항해를 할 수 있는 선원도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제롬 퐁세라는 항해사는 달랐다. 노련한 남극해 항해사인 그는 30년 동안 남극해에 도전해서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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