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사하라
글 : 피터 그윈 사진 : 마이크 헤트워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기이하기 이를 데 없는 석기시대 묘지를 발견한 어느 공룡화석 발굴가의 이야기.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아프리카 니제르 북부의 테네레 사막에 2000년 10월 13일 낡은 지프차 석 대가 멈춰섰다. 미국 시카고대학교의 폴 세레노가 이끄는 일단의 고고학자들은 차에서 내려 물통에 물을 채운 뒤 연갈색 모래밭으로 흩어졌다. 사하라 사막 남단에 자리잡은 테네레 사막은 오지 중의 오지로 꼽힌다. 수백 년 동안 메마른 이곳에서 살아온 터번을 두른 유목민 투아레그족은 이곳을 ‘사막 안의 사막’이라고 부른다.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만 한 테네레 사막은 모래와 돌의 바다다. 49℃까지 오르는 뜨거운 날씨와 혹독한 바람에 시달리다보면 하루도 채 안돼 탈수증에 걸리기 십상이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 투아레그족 반군과 니제르 정부군 사이의 간헐적인 분쟁까지 맞물려 이 지역은 대부분이 미탐사 지역이다.
세레노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협회의 지원을 받는 현지 주재 탐험가이자 수많은 발굴 성과를 올린 세계적인 공룡화석 전문 고생물학자다. 그는 1995년 첫 번째 테네레 사막 탐사에 나섰다. 탐사에 앞서 그는 투아레그족 반군 지도자와 니제르 국방부 양측으로부터 탐사 허가를 받았다. 덕분에 세레노는 화석이 널려 있는 지역을 안전하게 조사할 수 있었다. 이후 수차례 탐사가 이뤄졌고 세레노가 이끄는 탐사팀은 매번 사막에서 희귀한 화석들을 발굴했다. 그중엔 이빨이 500개나 난 초식공룡 니제르사우루스, 지금은 멸종됐지만 크기가 시내 버스만 한 악어 사르코수쿠스도 있었다. 하지만 세레노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건 ‘2000년 탐사’였다. 이 탐사는 총 3개월간 테네레 사막을 500km 범위에서 샅샅이 훑고 사막 서쪽 끝에 위치한 중세 대상(隊商)들의 마을 아가데즈에서 끝맺는 프로젝트였다. 당시 탐사팀은 공룡을 비롯한 선사시대 동물의 뼈를 20톤이나 발굴한 상태였다. 그러나 거친 환경에서 6주 동안이나 고된 작업에 매달리다보니 모두들 지칠 대로 지쳐버렸다. 발굴요원 대부분이 가벼운 이질을 앓았다. 몇몇은 살이 심하게 빠져서 부드러운 모래 위를 터벅터벅 걸을 때면 바지가 흘러내리지 않게 허리춤을 추켜올려야 했다. 게다가 무장 괴한들과 한 차례 맞닥뜨린 이후부터는 모두들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