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야인
글 : 레이첼 하터겐 셰아 사진 : 샤를 프레제
이들은 곰, 수사슴, 그리고 악마가 된다. 이들은 죽음을 떠올리게 하지만 풍요로운 삶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들은 현대를 살고 있지만 오랜 전통을 상기시킨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유럽에서는 아직도 원시의 심장이 뛰고 있다. 최첨단 휴대전화로 대변되는 현대 문명의 이면에서는 추수와 달의 주기를 기리고 칠흑같이 어두운 겨울 밤의 공포를 달래려는 전통 의식들이 펼쳐지고 있다. 이 야릇한 원시의 의식에는 괴물들이 어렴풋이 등장하는데 봄의 부활과 풍성한 수확, 그리고 여인의 출산을 약속하기도 한다. 일부 지역이지만 유럽에서는 자연의 주기와 연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이런 자연과의 연관성은 12월 초에서 부활절까지 유럽 대륙 전역에서 벌어지는 축제에서 되살아난다. 이 축제들은 기독교 축일과 시기가 같지만 의식 자체는 기독교보다 훨씬 앞선다. 그 기원을 추적하는 일은 쉽지 않다. 최근까지만 해도 거의 남자들만 축제에 참여했는데 이들은 자신의 얼굴을 숨기고 자신의 참모습을 감추기 위해 변장을 한다. 그러고는 거리로 나가는데 변장을 한 덕에 이들은 인간과 동물, 현실과 영적 세계, 문명과 자연, 죽음과 부활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다. 인간이 “또 다른 존재가 되는 거죠. 신비한 존재가 되는 거예요.” 포르투갈 포덴스에서 열리는 사육제에서 악마 같은 ‘카레토’ 의상을 입은 안토니우 카르네이루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