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생명선, 대운하
글 : 이언 존슨 사진 : 마이클 야마시타
1400년 전 건설된 대운하는 중국의 남부와 북부를 이어줬던 기념비적 구조물로 지금까지도 이용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중국 대운하의 바지선들은 멋진 이름도 갖고 있지 않다. 고물에 진부한 경구가 쓰여 있는 것도 아니다. 대신 소에 찍힌 낙인처럼 뱃전에 글자와 숫자가 찍혀 있다. 이처럼 정성을 들이지 않았다고 해서 하찮은 짐배라 생각하면 안 된다. 대운하를 오가는 이 바지선들은 중국 전역을 1400년간이나 이어주면서 남부의 경제 심장부와 북부의 정치 중심지 간에 곡물과 군대, 사상을 실어 나른 주역들이다.
북부 도시 지닝 시 외곽에서 주씰러이(46)는 번쩍이는 새 바지선 루 지닝 후어 3307호의 쌍발 디젤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다들 그를 주라 부른다. 새벽 4시 30분, 주는 다른 선원들을 앞질러 먼저 출발할 셈이었다. 다른 배 선원들은 이제야 닻을 올리며 꾸물대고 있었다. 물끄러미 육지 쪽을 보고 있는데, 잿빛 하늘을 배경으로 하나 둘 멀어지던 나무들이 갑자기 제자리에 멈췄다. 다른 쪽 창으로 보니 다른 바지선들이 우리를 앞지르고 있어 나는 깜짝 놀랐다. 그때 지지직거리며 무선이 들어왔다.
“주, 어쩐 일입니까? 물길을 잘못 들었어요!” 한 바지선 선장이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