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최고의 안식처
글 : 개리슨 케일러 사진 : 에리카 라슨
미국 미네소타 주의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에서 한 작가가 젊은 날의 추억을 떠올린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공항에 가까워지자 비행기가 미국 위스콘신 주의 푸른 들판을 지나 세인트크루아 강 위로 서서히 하강해 미네소타 주로 진입한다. 내가 탄 비행기는 내 어머니가 마거릿 이모 집에 놀러가 즐거운 여름날을 보냈던 덴마크타운십의 농장 위를 날아가 세인트폴의 번화가 남쪽과 반짝이는 철로를 지나간다. 내 아버지는 이 철로를 따라 유니언 철도역에서 시애틀로 향하는 엠파이어빌더 열차의 우편 칸에서 38구경 소총을 허리에 찬 채 일했다. 곧이어 비행기는 현재 내가 사는 곳 부근에 있는 대성당과 언젠가 내 발로 걸어 들어가 “뇌졸중을 앓고 있다”고 털어놨던 병원을 지난다. 그 후 술을 많이 마시던 시절에 시간을 보냈던 뉴올리언즈식 재즈클럽이 있는 멘도타 마을에서 방향을 꺾은 후 미네소타 강 위에서 하강한다. 활주로에 착륙하는 동안 옛 여자친구와 함께 탔던 차를 세우고 착륙하는 비행기를 구경하며 입을 맞추던 언덕이 보인다. 비행기가 착륙하는 동안 1분간의 시간 여행을 경험한다.
새로 지은 활주로 위에서 보니 알아볼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도로가 얽혀 있고 크고 작은 상점들이 많아서 1500m 상공에서 아래로 내려와도 이곳이 어디인지 알 수 없다. 내 고향이 사라진 듯한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나는 이곳에서 태어났고 현재 70대 중반이다. 나는 내 생애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보냈다. 이곳에서는 내비게이션을 켜지 않을 것이다. 고향에 왔는데 길을 헤매다니 괴로운 일이다. 그러나 공항에서 동쪽으로 차를 몰고 가는 길에 미시시피 강이 보이자 내 방향감각이 살아난다.
한 지역에서 오래 살다보면 그 지역의 명소에서 위안을 얻는다. 스테이트 극장과 세인트메리 대성당, 헤너핀에 있는 맥주 간판 등이 그런 장소들이다. 나는 주 박람회장에 있는 원예 건물의 흰색 탑과 관중석, 옛 자동차 경기장 트랙을 보기 위해 길을 돌아갈 생각이다. 예전에 그 경기장에서는 스턴트맨이 신형 포드를 몰고 가다 발판대에서 날아올라 불타는 링을 통과했고, 반짝이 의상을 입은 여성이 높은 탑에서 물탱크로 뛰어내리는 묘기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