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유리 시대
글 : 제이 베넷 사진 : 크리스토퍼 페인
현대 사회는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재로 자리매김한 유리를 기반으로 돌아간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3월의 어느 쾌청한 오후, 아키바 가즈히코와 동료 한 사람이 갓 제작한 제품을 세상에 선보일 만반의 준비를 한 채 일본 지바 고가쿠 유리 공장의 앞마당에 서 있었다. 지게차 한 대가 욕조만큼 커다란 점토 항아리를 운반해 와 두 사람 앞에 내려놓았다. 하늘색 작업복 차림의 두 남성은 보안경과 장갑을 착용했다. 그들은 각자 대형 망치를 집어 들고는 항아리의 바깥 면을 내리쳤다. 망치가 쩍 소리를 내면서 항아리를 깨뜨리자 묵직한 파편이 떨어져 나가면서 안쪽의 값진 내용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낮의 햇빛을 받아 영롱하게 빛나는 그 단단한 물체는 마치 북극의 얼음처럼 창백한 푸른빛을 발했다.공장 책임자인 아키바는 감탄하며 뒤로 물러났다. “아름답군.” 그는 말했다. E6라고 알려진 그 물체는 이 회사의 최신품으로 세계에서 순도가 가장 높은 광학 유리에 속했다.
